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와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로 불거진 지주사 자금 부담 우려 진화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에 투입할 실제 금액은 공시한 최대 5200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고, 지주사 차원의 추가 유상증자도 검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잇단 투자에 재무 우려 확산…추가 조달 가능성도
4일 에코프로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참여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지주사 자금 부담 우려를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3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조달 자금은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지분 확보와 헝가리 공장 투자, 미드니켈 생산라인 개조 등에 투입한다.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는 배정 물량의 120%까지 초과 청약하기로 했다. 발행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최대 청약 금액은 약 52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참여와 BNSI 제련소 직접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지주사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에코프로가 BNSI 제련소에 투자하기로 한 총액은 약 7350억원이며 현재까지 2775억원을 납입했다. 남은 투자액 4575억원과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최대 참여액 52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향후 자금 수요는 9775억원에 달한다.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 6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주사도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달 투자자 간담회를 열어 자금 사용 계획을 설명했으며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증권신고서 정정도 추진했다.

현금 6000억에 FI 자금 활용…"추가 유증 전혀 없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에 투입할 5200억원이 실제 청약액이 아닌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5200억원은 실권주가 발생하고 최대 120%까지 초과 청약한 물량을 모두 배정받는다고 가정해 산정한 금액이다.
에코프로는 "최종 발행가액과 실제 청약 배정 비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실질적인 자금 투입 규모는 공시한 5200억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투자 부담도 현재 알려진 규모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가 BNSI 제련소에 투자할 총액은 약 4억9000만달러로 달러당 1500원을 적용하면 약 7350억원이다. 현재까지 2775억원을 납입했으며 남은 투자금에는 FI(재무적투자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사가 앞으로 실제 부담해야 할 금액은 총투자액에서 기납입액을 차감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2분기 말 별도 기준 약 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투자 자금은 보유 현금과 자체 창출 현금흐름, 외부 차입을 활용해 집행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현재 지주사의 유동성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주주가치 희석을 동반하는 유상증자 등 지주사 차원의 추가 자본 조달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튬 사업과 환경사업에 수익성 개선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20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에서 4.0%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49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38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리튬 사업과 환경사업이 그룹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리튬 사업은 판매량 감소에도 리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환경사업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해외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공급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파워 애플리케이션(Power Application·전력 응용처) 수요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은 외부 고객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9% 증가한 1788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가 폭우로 일시적인 가동률 저하를 겪으면서 영업손실 106억원을 냈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 51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2.1%, 영업이익은 56.8%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했고 해외 LNG 발전소 공급도 늘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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