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영 회장은 큰돈을 움직이는 기업인이었지만 돈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기보다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는 실행을 중요하게 여겼다. 돈은 쌓아두기만 할 때보다 사람을 움직이고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할 때 가치가 생긴다는 생각이 그의 삶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런 태도는 노년의 돈을 바라볼 때도 생각해볼 만하다. 평생 아껴 모은 돈이라도 정작 필요한 순간까지 아끼다 보면 돈은 남아도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다.

3위. 매일 사용하는 생활환경
오래된 침대에서 허리가 아파도 참고 불편한 신발도 멀쩡하다며 계속 신는 사람이 있다. 겨울에는 난방비가 아깝다고 추위를 견디고 고장 난 가전제품도 어떻게든 버틴다.
하지만 노년에는 매일 반복되는 작은 불편이 몸의 피로와 생활의 불편으로 그대로 돌아온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생활환경을 편안하게 만드는 돈까지 아낄 필요는 없다.

2위. 사람에게 쓰는 돈
친구와 밥 한 끼 먹는 돈이 아까워 약속을 줄이고 자식과 여행 한번 가자는 말에도 비용부터 계산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형편에 맞지 않는 과소비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경험까지 계속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돈보다 함께할 사람이 먼저 사라질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를 지키기 위해 쓰는 적당한 돈은 소비라기보다 남은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비용에 가깝다.

1위. 건강할 때만 할 수 있는 경험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도 "조금 더 있다가 가야지"라고 미루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도 돈이 아깝다며 다음으로 넘긴다. 하지만 60대에 할 수 있었던 여행을 80대에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돈은 통장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체력과 건강, 함께 떠날 사람에게는 시간이 있다. 노년에는 돈이 없어 못 하는 것만큼 돈이 있는데도 너무 아껴서 하지 못한 일을 후회할 수 있다. 늙어서 가장 아끼지 말아야 할 돈은 아직 내 몸이 움직이고 마음이 설렐 때 경험을 만드는 데 쓰는 돈이다.

노후자금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쓰라는 뜻은 아니다. 생활비와 의료비, 비상자금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돈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다만 평생 돈을 모으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써야 할 때조차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노년에는 얼마나 많이 남겼느냐뿐 아니라 건강할 때 그 돈으로 무엇을 누렸느냐도 중요하다. 돈은 다시 벌거나 남길 수도 있지만 지나간 체력과 시간은 돈을 주고도 다시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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