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약 ‘브롬’ 중동 의존 98%…“공급망 재점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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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약품 생산에 필수인 브롬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소재들의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주력 산업 공정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역협회는 브롬·헬륨을 포함해 중동 의존도, 대체 가능성, 국내 산업 영향도, 공정 중단 위험도 등 4개 기준으로 원유·LNG·나프타·LPG·알루미늄·암모니아까지 8대 핵심 영향 품목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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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 중간재 주 수입처 日도 중동 의존
반도체 냉각제 헬륨 등 카타르 비중 커
“장기 계약보다 실물 확보 시급” 지적
공급망 단절 대비한 체질개선 주문도
반도체·의약품 생산에 필수인 브롬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소재들의 수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주력 산업 공정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의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산업 공급망 핵심 품목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액화 브롬 수입 중 97.5%가 이스라엘산이다. 전 세계 브롬 생산 비중도 이스라엘(46.5%), 요르단(25.6%), 중국(20.9%) 순으로 중동·이스라엘 집중도가 압도적이어서 공급 차질 발생 즉각적인 대안 마련이 어려운 구조다.

브롬은 난연제·의약품은 물론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다. 액화 브롬은 브롬화수소가스를 거쳐 반도체 식각 공정에 투입되거나 브롬화수소산으로 가공돼 의약품·난연제 등에 활용된다. 일부 산업에서는 염소·요오드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반도체 공정에서의 대체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
문제는 중간재인 브롬화수소 조달 경로도 사실상 막혀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브롬화수소 주 수입국은 일본으로 표면상으로는 비중동 국가를 통한 다변화가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액화 브롬 최대 수입국 역시 이스라엘(72.5%)이다. 일본이 이스라엘산 원료를 들여와 가공·재수출하는 구조인 만큼 이스라엘발 공급 차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역협회는 “국내에서 SK레조낙·솔머티리얼즈 등이 브롬화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원료 공급이 이스라엘에 집중되고 일본을 통한 중간재 조달도 중동 리스크와 연동돼 수급 안정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브롬과 함께 반도체 공정의 양대 핵심 소재로 꼽히는 헬륨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현물 가격이 이미 약 50% 폭등했다. 한국의 카타르산 헬륨 수입 의존도는 64.7%에 달한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공급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인 데다 글로벌 생산 자체가 미국(42.6%)·카타르(33.2%)·러시아(9.5%) 등 소수에 편중돼 있어 대체 수입처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헬륨은 영하 269도의 특수 운송 인프라가 필요한 데다 운송 중 증발 가능성도 높아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다른 원자재보다 훨씬 까다롭다. 삼성전자가 일부 라인에 ‘헬륨 재사용 시스템(HeRS)’을 적용해 단기 완충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급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역협회는 브롬·헬륨을 포함해 중동 의존도, 대체 가능성, 국내 산업 영향도, 공정 중단 위험도 등 4개 기준으로 원유·LNG·나프타·LPG·알루미늄·암모니아까지 8대 핵심 영향 품목을 선정했다. 위험도에 따라 원유·나프타·헬륨은 ‘공정 유지 우선관리’, LNG·브롬·암모니아는 ‘수급 안정 중점관리’, LPG·알루미늄은 ‘가격·물류 모니터링’ 대상으로 각각 구분하고, 유형별 맞춤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가 산지 집중과 해상 병목이 맞물린 구조적 공급 충격인 만큼 단순 수입선 다변화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는 계약보다 물량 확보가 더 중요한 만큼 장기계약 중심에서 실물 확보형 조달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공급망 단절 상황에서도 생산이 유지되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핵심 공정은 회수·재사용 등 자립형 공정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자립 관련 기술은 국가 안보 필수 기술로 지정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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