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허’ 찌른… 불혹의 3점슛… 조연 설움 씻었다
3연승 후 3연패 몰렸지만 관록 뽐내
시리즈 평균 8득점·3점슛 성공률 38%
나이 이유 허 내친 SK에 보란 듯 설욕
팀 28년 만에 왕좌 올려 ‘챔프전 MVP’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감격의 눈물
한국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모기업과 연고지가 바뀌지 않은 곳은 창원 LG가 유일하다. 28년간 LG가 연고를 지킨 덕에 이 팀은 어떤 구단보다 열정적인 홈팬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어떤 구단보다도 컸다.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된 1997∼1998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했지만 오랫동안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컵을 안겨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챔프전(2000~2001시즌)은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에게 1승4패로 졌다. 정규리그를 1위로 끝냈던 2013~2014시즌엔 울산 모비스(현 울산현대모비스)에게 2승4패로 패했다. 이후 LG에게 암흑기가 찾아왔고 챔프전은커녕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어려운 팀이 됐다.

하지만 LG에는 허일영이 있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친정팀을 울리고 LG를 왕좌에 올려 놓았다. 최종전에서 양팀 최다인 14득점을 몰아친 허일영은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던 허일영은 ‘세대교체’라는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LG가 허일영을 잡았지만 올 시즌 허일영은 데뷔 후 가장 적은 시간(14분46초)과 적은 득점(5.0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잊혀졌다. 그러나 챔프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7경기에서 허일영은 시리즈 개인 통산 최다인 8.0점을 넣었다. 3점슛 성공률은 38.2%였다. 두 팀 챔프전 야투율(37.1%)과도 비교된다. 이번 우승으로 허일영은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과 2021~2022시즌 SK에서 우승한 이후 세 번째 반지를 끼게 됐다. 세 팀에서 정상을 맛본 건 리그에서 허일영이 유일하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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