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어반센트로 북측 진출입로 완공 후에도 통행통제 주민원성
올 2월 입주 이후 한동안 문 안열어
일부주민 원당동 가려면 우회통행
서구 등 소극적 대응 입주민 불만
LH 측 "불편드려 송구" 뒤늦게 개방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의 진출입로가 완공 후에도 이용되지 못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검단신도시 ‘e편한세상 검단어반센트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해당 아파트 북측 진출입로가 가로막혀 서구청에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곳 아파트 1411동 맞은편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아파트 북측 진출입로는 ‘출입통제지역’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주변에는 ‘안전제일’ 테이프가 둘러져 있어 통행이 불가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구청의 안일함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해당 진출입로는 LH가 지난 3월 착공해 최근 조성을 완료했고, 검단을 관할하는 구청은 서구청이다.
정찬호 검단어반센트로 입주예정자 대표는 "북측진출입로가 이달 10일에 개통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기한이 지나도 열리지 않았고, 언제 열린다는 이야기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이곳을 관할하는 서구청과 시행사인 LH가 소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주민들은 원당동 중심가나 버스정류장으로 가기 위해선 이곳 북측진출입로를 이용해야만 한다.
아파트 주변 택지개발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원당동 방향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정문으로 나갈 경우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LH는 진출입로 주변 관리에 부담을 느끼고 개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출입로 주변은 LH 측의 ‘경관녹지 20호 조성사업’ 구간이다. 사업은 내년 초 본격 시행될 예정인데 LH가 아파트 주민 편의를 고려해 사업 시작 전에 북측진출입로를 조성했다.
그런데 이를 개방하게 될 경우, 사업을 시작도 안한 구간이 주민에 공개되거나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어 LH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서구청의 소극적 행정도 개통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해당 구간은 LH가 관리중이어서 책임 소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부일보가 지난 13일 LH 측에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LH는 사과의 뜻을 밝히며 15일 해당 출입구를 개방했다.
LH 관계자는 "관리 부담이 있지만 서구청과 주민 측의 입장을 수용해 개방하기로 했다. 불편이 생긴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업 구간은 원칙상 2025년 발주 예정이나 입주자 편의를 위해 조기 조성했다"며 "개방이 결정된 곳은 20m 보행로 연결구간이고, 나머지 200m 구간은 안전성 검토 등의 절차가 남아 오는 7월 조성하겠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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