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다회용기 공공세척장 정상 가동 언제?

다 지어 놓고 1년째 가동을 못 한 창원시 다회용기 공공세척장이 하반기에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5월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건축물 무허가 문제를 뒤늦게 확인해 위반사항 처리와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지만 더디다.

다회용기 공공세척장은 시가 민간 대형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을 하고자 도입한 사업이다. 자원순환기본법 5조(국가·지방자치단체 책무) 규정에 따라 자치단체는 자원순환사회로 전환하는 시책을 시행해야 한다.

시는 2022년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지방보조금 지원사업 공고를 내 세척장을 구축하고 운영할 보조사업자를 모집해 선정까지 마쳤다. 지난해 5월 의창구 북면초등학교 화천분교에서 '다회용기 공공세척장' 준공식을 열기도 했다. 330㎡ 규모 세척장을 짓는 데 11억 원이 들었다. 시비와 도비가 각각 1억 5000만 원이 들었고, 보조사업자인 창원지역자활센터가 8억 원을 마련해 추진했다.

시는 올 하반기에 공공세척장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계획 시설 변경과 건축 허가 등 절차를 밟는데 4~6개월 정도 걸린다.

옥민철 시 기후환경국 자원재활용팀장은 "보조금 교부 목적이 달성되도록 세척장 정상화에 힘쓰고 있지만 관련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도시계획과 부서 협의로 개발 행위에 따른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치는 등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조사업자인 창원자활센터 사업 추진 의지가 높은 만큼 경남·부산 최대 규모 공공세척장을 가동하면 창원을 비롯해 인근 지역 수요에 발맞춰 친환경 다회용기 사용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창원시 의창구 북면초등학교 화천분교에서 다회용기 공공세척장 준공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세척장 안을 둘러보고 있다. /창원시

시는 지난해 공공세척장 준공과 함께 지역 대형 장례식장인 마산의료원을 비롯해 창원한마음병원·창원파티마병원·삼성창원병원·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다회용기 사용 협약도 이미 했다. 창원지역 장례식장은 공공 2곳(마산의료원·창원시립상복공원), 민간 18곳 등 20곳이다.

공공의료기관인 마산의료원은 모범적으로 지난달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했다. 시가 다회용기 보급을 지원하고 의료원은 민간업체에 세척을 맡기고 있다.

옥 팀장은 "마산의료원 다회용기 사용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유가족도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에게 제대로 된 그릇에 음식을 내놓으니 만족도가 높았다"며 "세척장 정상화로 협약한 대형병원을 비롯해 지역에 친환경 장례문화가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지난해 5월 시청에서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마산의료원, 삼성창원병원, 창원한마음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창원지역자활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창원시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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