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 만난 이재명 "우리끼리 싸우면 자멸…총구는 밖으로"

오문영 기자 2023. 3. 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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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원래 싸워야 할 상대랑 싸우는 게 아니고 우리끼리 싸우면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게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분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고, 또 그게 만족스럽지 못한 면도 있고, 제 부족함도 분명히 있다"며 "평소에 충분히 얘기하고, 웃통 벗고 멱살 잡고 싸우는 상황이라도 있었다면 이러한 방식으로 불신이나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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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원래 싸워야 할 상대랑 싸우는 게 아니고 우리끼리 싸우면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게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이재명TV'에 출연해 "동지에 대한 증오심은 최소화하고, 총구는 밖을 향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당원 200여명이 자리했고, 9000명 이상이 생방송을 시청했다.

이 대표는 우원식 의원이 2017년 진행했던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을 언급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자들의 욕설과 비방 등이 이어지자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자며 진행한 운동이다. 촛불집회 당시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경찰버스에 올라가자 '내려와'라고 외친 시민들의 행동을 본떴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게 분열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버스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리고 올라타는 사람이 있으면 끌어내고 말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적인 정당에서 다양한 의견 표출이 가능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결국 우리 민주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가 점점 피해를 입는 것이다. 집 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결국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합하고 단결해야 한다"며 "총선서 만약에 나쁜 결과가 나오면, 만약 입법권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하면 퇴행의 속도나 강도나 이런 것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 말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가까스로 부결된 것에 대한 심경도 전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분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고, 또 그게 만족스럽지 못한 면도 있고, 제 부족함도 분명히 있다"며 "평소에 충분히 얘기하고, 웃통 벗고 멱살 잡고 싸우는 상황이라도 있었다면 이러한 방식으로 불신이나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한 지지자가 '안 그렇다'고 외치자 이 대표는 재차 "말씀 좀 들어달라"며 "자칫 잘못하면 더 나쁜 상황으로 가는 것이다. 과거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을 하기 위해 있느냐, 아니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판단하고 행동하느냐, 이 생각을 해보면 결론은 분명해진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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