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홀딩스가 등기이사의 수를 늘리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사라졌던 기타비상무이사를 재도입해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사장)를 선임할 예정이며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이자 기업인 출신인 김주연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한다. 철강 본업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3월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 이희근 선임의 건 △사외이사 김주연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한다.
이번 이사진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타비상무이사 제도의 부활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으면서 사내이사나 사외이사에도 속하지 않는다. 다만 등기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최정우 전 회장 체제 시기였던 2022년과 2023년에는 포스코홀딩스에도 기타비상무이사가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장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4인의 사내이사와 6인의 사외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에 이희근 포스코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부활시킴과 동시에 그룹의 근간인 철강 부문의 대표를 의사결정에 참여시켜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현장 경험과 실행력으로 철강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이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추천 배경에 대해 “포스코 대표로서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지주사 이사회 참여를 통해 포스코와의 유기적 협업체계 강화 및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해 이사회가 합리적 판단을 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또 기존 사외이사 6인 체제에서 김주연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가로 합류시켜 7인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P&G한국 대표이사 사장, P&G Grooming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를 역임한 여성 리더이자 글로벌 경영전문가다. 현재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글로벌 기업경영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간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는 주로 대관, 기술개발, 법조계, 기업경영 등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이 선임돼왔다. 최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 후보자 영입은 이사회의 시각을 글로벌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김 후보자는 경영 및 브랜드 운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며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영·마케팅 분야의 풍부한 경험 및 국내 기업 사외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에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회사의 성장과 지속가능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수를 늘려 성별 다양성을 제고한 점도 긍정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사로 정관상 구성할 수 있는 최대 이사 수 13명 중 12명을 채우게 됐다. 이사회 규모가 확대되고 구성원의 출신 배경이 다양해짐에 따라 향후 그룹의 주요 현안을 두고 보다 심도 있고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는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정석모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추천하고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및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CTO)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키로 했다. 또 지난 2024년 7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6351억원 규모의 자사주 2% 소각 안건도 의결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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