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보다 더 주문하고도 '철근 누락'…LH아파트 관리 구멍 '숭숭'

이용안 기자 2024. 10. 10. 1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철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중 당초 설계보다 최대 20% 많은 철근이 주문된 단지들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철근이 누락된 23개 LH 아파트 중 21개 단지에서 설계보다 철근을 더 많이 주문했다.

그런데 설계 대비 300∼400t씩 철근을 더 주문해 비용 부담이 늘어난 현장에서도 철근이 누락되면서 LH의 관리와 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H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파주시 운정동 아파트 LH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무량판 공법 아파트에 대해 전수조사가 들어간 가운데 1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준공이 끝난 A 아파트 단지 내에 천장이 붕괴되지 않도록 잭서포트(하중분산 지지대)가 설치되어 있다. 국토부는 지난 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가 발주한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아파트 중 기둥 보강철근이 누락된 파주운정 A34, 남양주별내 A25, 양산사송 A2 등 분양·임대 단지를 포함한 15개 단지명을 공개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철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중 당초 설계보다 최대 20% 많은 철근이 주문된 단지들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철근이 누락된 23개 LH 아파트 중 21개 단지에서 설계보다 철근을 더 많이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에선 철근 주문 금액이 설계시보다 최소 4억원에서 최대 85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평택 소사벌 A-7블록의 경우 1809톤(t)의 철근이 쓰일 것으로 설계됐으나 실제론 이보다 20% 가량 많은 2165t이 주문됐다. 오산 세교2 A-6블록은 기존 설계량 3945t보다 5.4% 늘어난 4159t가 주문됐다. 철근 추가 주문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는 분양가에 반영돼 예비입주자들이 부담하게 될 수 있다.

실제 시공과정에서 철근을 절단하고 가공하다보면 못 쓰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시공 중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기에 시공사들은 통상 철근을 설계량 대비 더 많이 주문하는 편이다. LH는 시공 손실량을 3% 안팎으로 본다.

그런데 설계 대비 300∼400t씩 철근을 더 주문해 비용 부담이 늘어난 현장에서도 철근이 누락되면서 LH의 관리와 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사용하지 않은 철근은 LH의 추가 비용으로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철근 누락 아파트에 당초 설계보다 더 많은 철근이 반입됐음에도 발주청인 LH는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며 "LH의 감리 감독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