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비눗방울 퐁 外

조서영 기자,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2024. 12. 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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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볼 만한 신간
이별을 견디는 각자의 방법
단순한 전략이 가진 커다란 힘
일상에 들인 한 권의 시집

「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펴냄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선보여 온 소설가 이유리의 신작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은 누구도 피할 수는 없는 '이별'의 현실을 바라본다. 이별을 마주한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의 고통을 견뎌낸다. 함께였던 기억을 팔아 버리고, 기쁨과 고통을 우려내 술을 빚고, 떠나간 이의 평안을 빈다. 저자는 해피 엔딩을 위해 이별의 고통을 축소하지 않고 이별의 과정에서 떠오르는 복잡한 감정들을 모른 척하지도 않는다.

「사계절을 담은 이케바나」
홍세희 지음 | 제이펍 펴냄

이케바나는 꽃과 풀, 그리고 열매를 자연 그대로 가져와 식물의 형태를 살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꽃꽂이다. 채움보다 비움에 집중하는 꽃꽂이는 마음을 다듬는 수양의 과정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플로리스트인 홍세희 작가는 화려한 유러피언 플라워로 꽃꽂이를 시작했지만 이케바나의 선과 여백의 매력에 빠졌다. 이번 책에서는 각 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소재를 이케바나 꽃꽂이로 조합하고 디자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 머릿속에 절벽 있어서」
이시카와 다쿠보쿠 지음 | 구인모 옮김 | 소명출판 펴냄

단카는 일본의 짧은 시다. 5·7조, 5·7·7조의 31자로 이뤄져 있다. 쓰는 사람의 감정을 지극히 절제해야 하는데 그렇게 절제된 정서는 시간을 뛰어넘어 인간 보편의 정신을 건드린다.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대표적 단카 279수를 중심으로 근대시와 산문을 가려 뽑았다. 꿈, 세상, 못 이룬 사랑부터 덧없는 세월 등 총 9개의 테마로 시를 묶었다. 우리나라에 여태 소개되지 않은 초기 단카와 평론, 수필도 담았다.

「단순한 전략이 이긴다」
펠릭스 오베르홀저지 지음 | 조용빈 옮김 | 센시오 펴냄

20년 이상 하버드 MBA에서 경영전략 강의를 맡고 있는 펠릭스 오베르홀저지 교수는 경제 침체에도 살아남거나 후발주자임에도 성공하는 기업을 연구해 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전략의 단순함'이다. 전략이 이해하기 쉬워야 조직에서 발생하는 여러 활동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전략은 적자생존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단순하면서도 수평적 전략을 이야기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인공 지능 교과서」
김재웅·김갑수·김정원·김세희·진종호·이문형 지음 | 사이언스북스 펴냄

대학교에서 AI 교육을 연구하는 교수진과 콘텐츠 제작 실무자들이 함께 집필한 시리즈다. 인공지능(AI)과 떨어져 성장할 수 없는 초등학생의 관점에서 AI에 가질 수 있는 여러 궁금증에 대답한다. 소연과 승현이라는 두 초등학생이 선생님과 함께 AI를 향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구성해 AI 학습에 필요한 지식을 7개 영역으로 나눴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이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AI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 돼줄 것이다.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유꽁사 지음 | 세미콜론 펴냄

독립출판, 굿즈 스튜디오, 도예, 전시, 싱어송라이터까지 다재다능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음식 에세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 일상이 무너져버린 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매일 한끼 식사를 직접 챙기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은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 식사를 차리고 또 하루하루를 자신이 '잘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인 글과 그림을 통해 담아냈다. 따뜻한 다독임과 어우러지는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류시화 지음|수오서재 펴냄

좋은 시집 한 권을 삶에 들여놓는 일은 불안과 절망의 언저리에서도 고요히 한송이 꽃을 피우는 일과 같다. 류시화 시인의 시에는 그런 힘이 있다. '백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백번 읽는 시를 쓰라'는 말처럼,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시들이다. 시는 쓰는 이와 읽는 이 사이에서 오래 이야기한다. 사랑과 고독, 삶과 죽음, 희망과 상실, 시간과 운명을 향한 경이감을 그려낸 시 93편을 담았다.

「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아마노 유타카 지음|모모 펴냄

끊어진 휴대전화 스트랩, 터진 인형 등 고장난 물건을 가진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수리점 '냐앙'. 귀여운 외모에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고양이 점장은 통통한 앞발로 능숙하게 물건을 고친다. 소심해서 말을 못 하는 여자, 아내를 잃고 무기력해진 남자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은 점장의 매력에 푹 빠져 자신도 모르게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귀엽고 까칠한 고양이 점장이 들려주는 감동적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무지개빌라 201호 도하의 바이올린」
김다해 지음|안녕로빈 펴냄

오케스트라 연주에 감동받은 도하는 어릴 적 배웠던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한다. 운좋게 오케스트라 입단 시험까지 통과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잘하려는 욕심이 앞설 때마다 실수를 연발했기 때문이다. '그만둬야겠어'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다가도, '누구나 풋내기 시절이 있는 거잖아!' '과정을 건너뛰고 결실을 바랄 수는 없잖아!'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동안 도하의 마음에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조용히 스며든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 더스쿠프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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