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티메프 본사 큐텐 찾아간 소비자들...우산 들고 '숨지 말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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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동안 현장을 지키면서 환불만 기다렸어요."
28일 오후 5시,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쓴 20여 명의 시민이 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인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이 손에 든 우산에는 '큐텐 숨지 말고 대책 마련해라' '여행 가고 싶어요. 도둑 잡아주세요 티몬' '내 돈 800만 원 환불해 줘' 등 항의성 문구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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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금감원 등에서 집회 확대 방침
"48시간 동안 현장을 지키면서 환불만 기다렸어요."
28일 오후 5시,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쓴 20여 명의 시민이 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인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판매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자, 본사에 직접 항의하기 위해서다. 청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피해자들이 참석했으며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손에 든 우산에는 '큐텐 숨지 말고 대책 마련해라' '여행 가고 싶어요. 도둑 잡아주세요 티몬' '내 돈 800만 원 환불해 줘' 등 항의성 문구가 붙어 있었다.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은 이날 첫 단체 행동에 나섰다. 앞서 이들은 금융당국이 티몬과 위메프의 5월 미정산 금액이 1,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파악한 가운데, 환불 등 해결 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자 대책마련을 촉구해왔다. 이날 집회는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진행된 만큼 참석 인원이 20여 명에 불과했지만, 피해자들이 모인 오픈 카톡방에선 1,5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상황을 공유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피해자들은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티몬 현장 피해자모임 공동대표를 맡은 A씨는 "공적 자금이나 세금을 통해 저희를 구제해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그간 수익을 냈던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을 바꿔달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부와 금융사가 적극적 변상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번 사태로 200만 원가량을 잃었다는 B씨도 "기업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정부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큐텐 대표는 얼굴 한번 안 비췄다"며 "도덕적인 경영관이 없는 대표에 대해 정부에서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이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7일 큐텐그룹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구 대표는 환불 지연 사태 이후 지금까지 거취를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오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공식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향후 검찰청, 국회의사당 등 서울 각지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도 논의 중이다. A씨는 "월요일과 화요일 환불이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집회 규모를 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경력 100여 명과 경찰 버스 6대를 투입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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