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화인데, 재개봉할 때마다 극장이 다시 차오릅니다. 1997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 작품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로맨스 영화의 기준으로 남아 있습니다.
1997년, 영화사가 바뀐 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1912년 실제 침몰한 타이타닉호 위에 가난한 화가 잭과 상류층 여성 로즈의 사랑을 올려놓았습니다.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로 실물 크기에 가까운 배 세트를 지었고, 침몰 장면을 위해 수조에 수천만 리터의 물을 쏟아부었습니다. 무모하다던 도박은 영화사에 남는 흥행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아카데미 11관왕의 전설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11개 트로피를 쓸어 담았습니다.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입니다. 전 세계 극장 수입은 20억 달러를 훌쩍 넘겨 이후 10년 넘게 흥행 1위 자리를 지켰고, 그 기록을 깬 것도 같은 감독의 아바타였습니다.

한국 관객과의 특별한 인연
1998년 한국 개봉 당시 극장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셀린 디온이 부른 주제가는 거리 어디서나 흘러나왔습니다. 이후 2012년 3D 버전으로, 2023년에는 개봉 25주년을 맞아 4K 3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25주년 재개봉 때는 예매율 1위에 오르고 첫 주말에만 15만 관객을 모아 재개봉 외화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뱃머리 장면은 왜 늙지 않을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릿이 뱃머리에서 두 팔을 벌리는 장면은 수십 년째 패러디되고 있지만, 정작 본편에서 보면 여전히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두 배우는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지금까지도 서로를 가장 가까운 동료로 꼽습니다.

아직 극장에서 본 적 없다면, 다음 재개봉을 기다려 볼 만합니다. 이 배는 침몰하는 순간까지 아름답고, 그래서 관객은 결말을 알면서도 몇 번이고 다시 승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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