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중요 이슈는? 국가운명이 OOO에 달려있다.



근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많은 리포트들이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발생한 슈퍼 사이클이 종식되고,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리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 사이클이라는 현상이 왜 발생하는 것인지 알게 된다면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고 시장을 전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반도체 기술 발전과 맞물려 발생하는 슈퍼 사이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PC, 스마트폰의 보급과 같이 전자기기의 기술 발전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때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었던 2010년대 초반, 인터넷사업이 폭증했던 2010년대 중반,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대 초반 등이 대표적인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간에 해당합니다.

과거에는 컴퓨터에 의존한 반도체 수요를 중심으로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결정되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서 반도체의 수요는 더 다양해졌습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가상현실,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로봇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훨씬 더 풍부해졌습니다.

또한, 머지 않아 자율주행 시대도 올 것입니다. 보통 자동차 한 대에도 수백 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한데,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에는 이보다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은 코로나 19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났습니다. 비대면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PC 등 IT 제품의 수요 증가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 호황, 전기차 보급 확산, 데이터 센터 구축 붐 등이 맞물려 반도체 부족 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상황은 기존의 기술 발전과 맞물려 돌아가던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코로나 19 상황이 끝난다면
기존의 사이클로 돌아갈까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일상이 회복되고 비대면 근무가 대면 근무로 전환되면서 주요 IT 기기 수요가 감소하고, 금리인상경기침체로 인해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촉발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끝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도 끝난 걸까요?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언제 끝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투자에 따라 공급이 계단식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없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공장을 짓기 시작해서 완공하기까지는 보통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즉, 기업이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2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신규 공장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장이 완공되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 가격이 떨어지고 경우에 따라 공급이 넘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급이 과잉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공급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로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의 선행 지표는 설비 투자입니다. 국제 반도체 장비 재료 협회(SEMI: Semiconductor Equipment and Material Institute)에서 분기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반도체 장비 출하량을 보면 과잉 설비 투자 여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월 지역별로 반도체 거래량을 발표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 통계 기관(WSTS: 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의 Historical Billings Report를 보면 반도체 경기의 동행 지표를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통계청무역협회에서 반도체 생산·출하·재고를 비롯, 생산능력·가동률 등과 반도체 제품별 수출 동향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급과 수요의 증감을 확인할 수 있고 호황과 불황을 어느 정도 전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메타버스, 인공지능,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고성능 반도체는 핵심입니다. 국가의 국방력과 밀접한 방산산업, 우주개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나라의 운명이 반도체 산업에 달렸다고 얘기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시에 제일 먼저 들른 곳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었고, 각종 지원을 해줄 터이니 미국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했던 것이죠.

이제 반도체는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닌 국가적인 경쟁을 하는 산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통신 분야를 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도체 업체는 첨단 공정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미래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업계 최초로 '게이트 올 어라운드'(Gate-All-Around) 구조의 3나노미터 초미세 공정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뉴스입니다.

게이트 올 어라운드차세대 트랜지스터 제조 기술입니다. 트랜지스터는 반도체 내 전류 흐름을 위해 스위치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합니다. 전류를 매끄럽게 제어하기 위해 트랜지스터 모양은 꾸준히 진화했습니다.

평면형 트랜지스터부터 현재 범용으로 쓰이고 있는 상어 지느러미를 닮은 '핀펫(Fin FET: Fin Field-Effect)' 구조까지 발전했습니다. 핀펫은 전류가 흐르는 채널이 3개면이었지만 GAA는 말 그대로 '모든 면에서' 전류가 흐르게 합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반도체 소형화와 함께 고성능화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2020년, 2021년은 코로나19, IT공급망 차질, 비메모리 공급 부족 등 외부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을 전망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공정기술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공급은 구조적으로 지연되기 쉬워졌습니다.

더욱이 새로운 공정 기술을 도입한 반도체 팹(Fab)을 착공해서 장비를 발주하고, 공정을 적용해서 수율을 올리고 웨이퍼를 투입해서 출하까지의 시간이 1년 이상이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반도체에 있어서 수요와 공급의 이슈는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산업분석 리포트를 읽고 업황을 파악하면초보가 흔히 하는, 즉 말만 듣고 덜컥 매수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투자는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각 증권사마다 분석해놓은 리포트를 통해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합니다.

해당 업계에 대한 다양한 증권사의 리포트를 2~3개 정도 읽으면 자연스레 공통된 의견을 찾을 수 있고, 그 의견을 기반으로 어떻게 투자할지 고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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