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 안녕하세요. 펨코 가입한지 대략 5년,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키보드(?)를 들어봤습니다. 하여 조금 지루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후지산을 가자고 한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던것은 아니였는데요. 평소에 등산도 잘 안하는 주제에, 단순히 친구와 '한국인이라면 후지산 등산 한번 해봐야지' 농담하던것이 진짜 가보자며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후지산 등산을 생각하고 계신분을 위해 서론에 대략적인 설명을 덧붙이니 후지산 갈 생각이없으시다 하는분은 바로 아래 긴 텍스트는 넘기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저는 여행의 시작이 계획단계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 항공편과 숙소, 맛집과 관광지, 동선 및 일정 조정 등..귀찮으면서도 즐거운 고민이죠. 후지산의 경우는 특히 입장사전예약(올해부터 생겼다고 합니다), 산장예약(야간 산행 시 필수), 등산장비 및 대중교통 등 미리 확인할 것이 많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산장은 예약이 금방 차버리기때문에 원하는장소의 산장을 예약하시려면 산장예약이 시작되는 4~5월즈음부터 미리 준비해야 하더군요. 저희는 후지노미야 루트로, 6월에 운좋게 지인의 도움을 받아 예약에 성공했습니다만 원하는산장이 아니기도했고 대부분 예약이 가득차서 여러군데 전화해보는 등 예약하는것도 꽤 힘들었네요. 그리고 야간산행 시 산장에서 숙박을 하게되기때문에 비용을아끼려면 숙소를 격일로 예약(1일호텔,2일산장,3일호텔 처럼)해야하기때문에 짐을 맡길곳이 필요한데 등산전후 숙박할 호텔에 부탁하거나 정안되면 코인락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묵었던 호텔에서 전부 짐 맡아주는 서비스를 해주더군요. 자세한 것은 시즈오카 공식블로그에 잘 설명되어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후지산 등산 팁

- 대중교통 시 시간체크 (공식블로그참조)

- 사전예약 (9인이하개인, 10인이상단체)

- 등산장비 준비 (등산화, 등산스틱, 헤드랜턴, 우비, 방한대책, 선크림, 물 및 간식거리 등등)

- 산장예약 (야간 산행 시 필수, 고산병 대책)

- 야간산행 시 짐맡길곳 (전후숙박시설 부탁, 코인락커) 

- 컨디션 및 체력관리 (실제 공식쪽 자료를 보면 2주전쯤부터 컨디션 조절을 하라고 나와있고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주의를 요하더군요.)

- 기타 후지산 등산수칙

서론이 좀 길었네요. 그럼 후기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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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작부터 억까에 당합니다. MS보안문제때문에 LCC쪽 발권오류+낙뢰크리+관제탑거부(?)로 무려 3시간이나 연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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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 스노우볼이 굴러가네요. 시즈오카공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가 오후 9:20차이기에 정말 조금만 더 늦으면 택시를 탈뻔 했습니다.

숙소 체크인이 오후11:30까지인데 11:40가 넘어 도착할듯하여 부랴부랴 전화하여 입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부탁을 드려도 될지 어쩌구.. 허락을 맡고나서 체크인 성공, 적당히 편의점식으로 떼우며 첫날은 아무고토 못한채 밤을 보냅니다.

이런 예측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는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진 않습니다. 그냥 일정대로 잘 가는게 최고입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것이 일류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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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날, 다행히 날씨가 맑습니다. 날씨가 안좋으면 등반도 힘들뿐더러 사진도 안나오기에 정말 기도하는것밖에는 답이 없죠. 평소엔 그렇게 종교에 부정적인 필자가 이때만큼은 절실한 신자가 됩니다. 그럼 급식먹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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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부터 신후지역과 후지노미야역, 후지노미야의 코인라커입니다. 둘다 한국 서울의 역들과 비교하면 조금 심심하고 정겨운 시골느낌이네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야간 산행 시에는 숙박을 후지산 위에서 하게되기때문에 코인라커를 이용할 일이 많습니다. 코인락커는 가격이 비싼데(600~1200엔) 후지산 근방 호텔에서는 그런 등산가 분들을 위해 편의상 짐을 맡아주는 업체가 많기때문에 전날숙박한곳 또는 하산 이후 숙박할 호텔에 미리 이야기하여 짐을 맡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후지노미야 역은 이곳 교통의 중심으로 근처 이온몰에서 쇼핑부터 식사까지 앵간치 해결가능하며 후지산 등산입구인 후지산고고메(5합목)뿐만 아니라 근처 명소인 시라이토폭포, 타누키호수 등을 가는 버스도 이곳에서 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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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로 후지산 세계유산센터(静岡県富士山世界遺産センター)에 먼저 들렀습니다. 간단한 박물관+기념품샵 정도느낌으로 가볍게 들러주기 좋은 장소네요. 저 구름위에 있는곳을 간다니 조금 긴장도되고, 슬슬 실감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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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미야 이온몰에 들러 마지막 준비를 합니다. 후지노미야 바로 주변에는 별로 놀곳이 많지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이온몰에 현지인들이 몰리는듯 하네요. 매장이 정말 넓은데 쇼핑몰부터 식당가까지 사람이 바글거리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상남자인척 하는 둘이지만 하남자스런 파르페 픽으로 등산 전 최후의 만찬을 즐긴 뒤 고고메행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 이 아래 영상 소리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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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겠는데 감사하게도 후지 산 본궁 센겐 대사(富士山本宮浅間大社) 에 정차하여 쉬는시간을 주어 빠르게 명소를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정갈한 풍경이 제법 아름다운데, 특히 삼다수를 부어놓은듯한 맑은 연못과 천둥같은 폭포소리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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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 5합목(2400m) 도착
고고메까지 가는길은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 데이터가 잘 안터지므로 시간떼우기 대책을 세워두시면 좋습니다. 슬슬 귀가 먹먹해지네요. 저희가 가는길은 스크린샷의 파란색 선 후지노미야루트입니다. 두번째로 쉬운(또는 어려운) 루트라고 하네요.

입구 상점에서 막대기를 파는데 각 합목마다 인증도장(주간산행 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등산스틱처럼 쓰셔도 되긴 하나 필자일행이 실제 등산스틱 대용으로 사용해본 결과 힘들어 죽을뻔 했으니 그냥 평범한 등산스틱을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어디블로그에서 본 내용으로는 큰 막대기는 공항에서 통과를 못한다고하니(보내려면 택배포장) 기념품용도라면 제일 조그만한거만 챙기는게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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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셀카를 찍을정도로 여유가 넘치시는 박 병장과 폼 한번 잡아보는 필자. 그나저나 아직 입구부근인데 벌써부터 경치가 좋긴 하네요.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이 조금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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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5, 6합목(2490m) 도착
6합목까지 가는길은 위보다는 앞으로 가는 동선인데, 동네공원 산책하듯 6합목 운카이산장(雲海荘)에 가볍게 도착합니다. 어쩔수없이 이곳에 예약하여 묵게되었는데, 사실 이곳보단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7~8합목 부근 산장이 제일 베스트인듯 합니다. 후지산의 급식이라고 할 수 있는 카레 가볍게먹어주고 요즘은 제조원가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라무네도 마셔줍니다. 카레맛은 오뚜x카레에 진땀패;;;; 그래도 주인분들이 워낙 친절하여 불쾌하진 않았습니다.

휴식 및 일출 시간에 맞추기 위함도있지만 무엇보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 산장에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합니다. 뭣도모르고 직원분한테 잠안자고 그냥 로비에서 쉬다 올라가도 되냐고 여쭈었는데, 반드시 잠은 자라고 하더군요.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산소통을 파니 가능하면 한두개쯤은 사가시는것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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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속 그림같은 절경에 귀가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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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나와서 사진을 찍길래 뭐지 했는데, 후지산의그림자(카게후지)가 신기하게 비춰지고 있네요. 노을빛으로 물들려 하는 구름의 경치도 제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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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 6합목(2490m) 출발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였지만 어찌저찌 기상하여 출발 준비를 합니다. 달빛이 무지 눈부시고, 구름은 부드럽네요. 여기부터가 진짜 등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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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장의 야심찬 출사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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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 신7합목(2780m)

헤드랜턴을 한국에서 미리 준비했으나 현지에서 알맞는 사이즈의 리튬전지를 못구해 또 다시 랜턴을 사는 등 고생을 했는데 말이죠. 정작 달빛이 너무 눈부셔서 랜턴은 거의 쓰지않고 올라갔습니다.

가기전 얻은 정보로는 산위에가 춥다고, 아무리그래도 한여름인데 춥다니 근들갑인가 싶었는데 정말 이쯤부터 선선하더군요. 처음에 반팔로 등산하다가 추워질때쯤 옷을 껴입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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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구7합목(3030m)

슬슬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합목마다 사진을 찍는데, 점점 구름이 낮아지는게 느껴져서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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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8합목(3250m)

일행인 박 병장에게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다음화, 에이스 박 병장...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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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9합목(3460m)

둘다 체력이 떨어져 9합목 산장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잠시 휴식하기로 합니다. 이곳의 음식은 믿기지 않는 바가지 가격이지만 장소가 장소인만큼 한번만 봐드리도록 하죠. 이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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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9, 9.5합목(3590m)

이것보다 빠르게 도착했어야 할 장소이지만 박 병장의 고산병 증상이 점점 심해져 속도가 더뎌집니다. 평소 체력과 근성이 좋기로 소문난 박 병장이기에 정신력으로 버티며 올라왔지만 고산병 증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여 정상을 앞에 두고 포기를 논의합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반드시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실제로 8~9합목쯤 산장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객들이 고산병으로 그만둬야겠다 하는 이야기를 몇번 들었을정도니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 같네요...

다음화, 에이스 박병장 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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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정상을 앞둔 상황에 결국,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멈추기로 합니다. 코코마데카... 

필자는 고산병증상은없었으나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서 솔직히 이때 같이내려가고 싶었지만 왠지 뒤를 부탁한다는 눈치를 주어 팟쫑하고 괜찮은척 정상을 향합니다. 이후에 든 생각이지만 저도 이때 같이 그만두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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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0, 10합목 정상(3720m)

약 7시간,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일출시간에 맞출 수 있었네요. 정상에는 이미 일출을 보려고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 위험합니다. 

실제로 올해에만 벌써 몇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실족이나 고산병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만반의 안전대비가 필요하고, 아쉽더라도 중간에 포기하는 것도 염두해 두셔야 할듯 하네요. 포기할줄 아는것도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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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저렇게 도장을 찍어주거나 운세를 봐주는 오미쿠지 등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이곳뿐만아니라 산 위에서는 현금과 특히 동전이 많이 필요하니 충분히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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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올라간다고 끝이아니라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기때문에 페이스조절이 중요합니다. 정상 오르느라 힘을 다써버린 필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내려오는동안 후지산 괜히 왔다는 생각을 100번정도 했네요.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다리가 후들후들떨리고 입에선 쓴맛이 느껴져 죽을맛입니다. 내려오는데 정상으로 헬리콥터가 가는게 보입니다. 누가 다치기라고 한걸까요;; 저기에 제가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잠깐 무서웠네요.

맑으면 경치가 좋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햇빛도 뜨겁기때문에 선크림도 잘 발라주어야 합니다. 모자를 쓰긴했으나 목이랑 귀쪽이 화상입은것처럼 되어 귀국 후 피부과를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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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덕이 심해 내려오는세에 금새 안개가 껴버리네요. 고생했다 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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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시카노코노코노코코시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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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5합목(2400m) 복귀

후지노미야 루트는 원래 등산5:30 하산3:30 9시간 정도의 코스라고 합니다만 체력부족으로 쉬엄쉬엄 오다보니 14시간이 넘게 걸려버렸네요. 그다지 의욕없이 살아가는 편이라 인생에서 큰 노력이나 도전같은것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고생해서 올라보니 꽤 성취감이 듭니다.

일본여행을 몇번 갔다와서 익숙한편인데도, 여간 불편한게 아닌 대중교통과 각종 사전예약 등산장비 준비할것들....설상가상으로 허리통증때문에 주사맞고 약먹느라 속도더부룩하고, 처음부터 풀컨디션으로 등산하면 어렵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한국인 입장에선 이미 등산시작부터 피곤한 상태로 올라야하기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페이스조절할때 감안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산을 오를때는 체력적인부분뿐만아니라 강한 모래바람과 햇빛이 괴롭히고 날벌레들 달라붙고.. 이건 제가 등산초보자라 더 힘들었던것 같네요.

아무튼 쉽지 않았던 후지산 일정은 이렇게 마칩니다. TMI로 이 후 패러글라이딩 일정이 있었으나 하체가 다 털려서 안전상의 문제로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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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이 날도 날씨가 맑네요. 후지산의 경치가 멋진 캠핑장, 타누키 호수입니다. 모든 호수 관광지의 숙제는 일산 호수공원을 넘을 수 있냐인데, 제법 비빌만은 하네요. 이곳의 호수는 좀 더 자연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햇빛을 걱정했는데 산책로도 그늘이 많아 생각보다 걸을만 했고요.

참고로 유류캠에 나온 호수는 좀더 위쪽 야마나시에 있는 모토스 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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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_195752.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포상의 시간입니다. 시즈오카 시내에서 장어도먹고 이자카야도가고 녹차아이스크림도먹고 10덕샵도 가고 다합니다. 시즈오카의 명물로는 녹차와 와사비, 사쿠라에비(새우)와 야끼소바 등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시즈오카의 10덕샵은 멜론북스, 애니메이트와 스루가야 본점 등이 있는데 본점이라 그런지 정말 크고 별게 다있습니다. 길을가다가 스루가야 별관 입구쪽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지나가던 직원분이 한국분이냐고 하시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Thank You BTS

20240724_115056.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20240724_115005.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20240724_120023.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20240724_120311.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는 미호노 미츠바라입니다. 초록 숲을 지나 나오는 푸른 바다와 검은색의 모래 색감이 어우러져 조화롭습니다. 들어가면 아이템을 줄것같은 돌멩이 그림도 재밌네요.

바다길을 따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후지산이 잘 보인다고하는데, 날씨가 무더워 여기까지만 봤습니다.

20240724_121604.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같이 있는 신의길인데 그냥 그늘진 산책길이 느긋히 걷기에 좋습니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여행은 마무리!

20240724_183200.jpg 좌충우돌 후지산 2인 헤딩팟 + 시즈오카 조금 (초스압/데이터)


네녀석은 올때마저 지연이란 말이냐..! 혹시 오미야게를 준비하는분이 계시다면, 공항면세점 안에는 별거없으니 공항 수속전이나 바깥에서 미리 사오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몇군데 더 둘러볼 수 있었지만 등산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날씨도 무더워 무리하지않고 적당히 쇼핑하다가 여행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나름 맛집도 알아보고 하는편인데, 등산에 집중하다보니 여행치고 먹을것도 좀 부실하게 먹은 느낌도 있네요.

- 후기가 많이 길었네요. 뭔가 모르는것 다 답변해드립니다! 하고싶지만 아는게 없어서 ㅠㅠ.. 후지산에 집중하고 주변은 겉핥기 식으로 돌아다녀 많이 못봤지만 가볍게 둘러본 시즈오카는 인공구조물보단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인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유루캠에 나왔던 스마타 협곡쪽이나, 하마마츠 미시마 아타미 등등 가보고싶은곳은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혹시 시즈오카 여행 계획중이시라면 대중교통편이 비교적 적으니 교통편을 확실히 체크해두시거나, 렌트를 하여 자유롭게 관광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조금 덥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여행이였습니다.

모두 이번 한 주도 화이팅하시고,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