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 에스원, 1분기 실적 주춤…일회성 비용 영향

석주원 기자 2026. 5.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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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삼성그룹 통상임금 판결에 추가 인건비 소급 적용
주가 7만 원대 후퇴…시장에서는 일시적 현상 평가
AI 기술을 도입한 에스원 통합관제센터./에스원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국내 보안업계 1위 기업인 에스원이 올해 1분기 예상치 못한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에스원이 지난달 30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 소폭 감소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7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62.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8.76% 줄어든 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지난 1월 삼성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친 대법원의 통상임금 및 평균임금 관련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은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고정적 성과급 성격의 인센티브(TAI 등)를 평균임금에 포함해 퇴직금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에스원 역시 삼성 계열사로서 해당 판결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과거 과소 계상된 퇴직 급여와 성과급 소급분을 1분기 실적에 일시적으로 반영하게 된 것이다. 에스원은 업종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에스원의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약 28.6%로 삼성전자의 16.0%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처럼 노동 집약적인 사업 구조 탓에 임금 체계 변화는 수익성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고수익 사업인 보안 SI(시스템 통합)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1.0% 급감한 434억원에 그친 점도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 이는 건설 경기 둔화로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와 착공이 지연된 영향이다.

▲ 실적 발표 후 주가 폭락…시장은 일시적 현상 평가

에스원의 연간 매출은 지난 2023년 2조6208억원, 2024년 2조8047억원, 2025년 2조8894억원으로 3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지난해 영업이익 2346억원, 영업이익률 8%대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갔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역성장이 더 크게 다가온다.

실적 발표 직후 에스원의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 발표 직전까지 8만7000원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4일 9% 폭락한 데 이어 6일 6%대 추가 하락이 더해지며 6일 종가 기준 7만3400원까지 내려갔다.

다만 증권가 평가는 주가 흐름과 대조적이다. 삼성증권과 흥국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영업이익 감소를 '일회성 비용'으로 규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레거시 보안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여전히 순증하고 있으며 건물 관리 부문의 재계약 단가 인상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에스원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시큐리티 부문(물리보안·보안상품) 매출이 1조3854억원, 인프라 부문(부동산 서비스·통합보안·보안SI) 매출이 1조4893억원으로 두 축이 균형을 이루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탄탄한 기초체력이 이번 1분기 충격을 흡수할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에스원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1.5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 하단부에 머물고 있다. 약 6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한 재무 건전성 또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는 요소다. 증권사들은 평균 9만원 중반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향후 2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 '탐지에서 예측으로'…AI 시대 선제 대응

에스원은 올해를 '기술 중심의 운영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핵심 키워드로 '예측형 보안'을 제시했다. 기존 물리보안 중심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으로 인공지능(AI) 관제, 스마트빌딩, 무인보안이 3대 핵심 신성장 축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에스원은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사고 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Detect to Predict(탐지에서 예측으로)' 패러다임을 전면 도입한다. 이는 오탐지율을 낮추고 출동 요원의 효율성을 높여 고질적인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순찰 로봇과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무인 매장과 대규모 산업 현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 경비 업무를 넘어 고객사의 자산 관리와 비즈니스 지원까지 포함하는 IFM(통합 시설 관리) 영역도 넓힌다. 이는 삼성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물류 센터 등 외부 대형 빌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1분기에 지연됐던 대형 SI 프로젝트들이 하반기에 재개될 경우 인프라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B2C와 신규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한국의 가정용 보안 보급률은 약 3% 수준으로 일본(8%)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 에스원은 1인 가구와 고령 인구를 겨냥한 '안심 모바일' 및 안부 확인 서비스를 강화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장기요양기관 CCTV 설치 의무화 등 법적 환경 변화도 에스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에스원은 최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친화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사업연도 배당 성향을 50~6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3200원(배당성향 60.6%)으로 올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시장에서는 개정 상법에 따라 에스원이 보유 중인 11%의 자사주에 대한 소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배당 수익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평가다.

종합적으로 에스원의 1분기 실적 부진은 구조적 쇠퇴가 아닌 과거의 비용을 털어낸 일시적 진통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1위 보안 사업자로서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하며 AI와 로봇을 통한 사업 고도화는 인건비 리스크를 기술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쇼크에 따른 주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으나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때 에스원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하반기 보안 SI 물량의 매출 인식과 신규 AI 보안 상품의 시장 안착 여부가 에스원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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