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뉴 시즌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와 함께!
전임자의 바톤을 이어받아 보테가 베네타의 유산을 이어갈 루이스 트로터. 케어링 그룹의 유일한 여성 CD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그는 과연 누구인가.
루이스 트로터(Louis Trotter)가 그려갈 B.V
전임자의 C사 행 이슈와 맞물려 후임자 임명 소식이 전해졌다. 전자도 놀랍고, 후자도 의외라 '헉'소리를 육성으로 내뱉었다. 보테가 베네타를 새롭게 이끌어갈 인물은 전 까르벵의 CD였던 루이스 트로터다.
'주류'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던 까르벵에 섬세한 미감을 불어넣어 존재감을 1도(?) 높인 인물. 어쩌면 보테가 베네타와 케어링 그룹은 자신의 세계관을 넓혀가던 (아직은 메이저 세계에 진입하지 못한) 인재를 예리하게 알아챈지도 모르겠다.
"루이스 트로터를 하우스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루이스의 미학은 탁월한 디자인과 정교한 장인정신을 완벽하게 결합하며, 그녀의 문화적 증진을 향한 헌신은 우리의 브랜드 비전과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그녀의 세련된 시각을 통해 하우스의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현대성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 브랜드에 선망감, 정서적 울림, 그리고 지적 정체성을 불어넣은 탁월한 파트너가 되어준 마티유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보테가 베네타 CEO 레오 롱고네(Leo Rongone)
영국 선덜랜드에서 태어난 루이스 트로터는 뉴캐슬 폴리테크닉(Newcastle Polytechnic)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공부를 했다. 이후 경력이 꽤나 넓고 다양한 편인데, 영국의 인기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인 휘슬즈(Whistles)에서 몇 년간 일한 것이 커리어 초기의 일이다. 이후 뉴욕으로 본거지를 옮겨 갭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그다음 캘빈클라인의 헤드 디자이너로 일했다.
타미힐피거를 거쳐 본고장인 영국으로 돌아와 직소(Jigsaw)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약했다. 2009년, 루이스 트로터는 '파리'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조셉의 창립자로부터 일임 받아 브랜드의 헤드 디자이너가 된 것이다. 이때부터 루이스 트로터가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추구하는 미학이 더욱 입체적으로, 넓은 화면을 통해 보인다고나 할까.
'여성이 진짜 입을 옷'을 고집하는 루이스 트로터의 소신은 조셉은 물론 라코스테까지 이어지는 그의 핵심 미학이다. 생각해 보면 그가 있던 5년간 라코스테 옷은 스포츠 웨어이면서 세련된 일상복이었다. 스트리트 감성도 군데군데 묻어 있어 (카드 한도가 허락하는 한) 데일리 웨어로 취급하기 좋은 아이템을 부지런히 선보였다. 시즌마다 공개되는 캠페인 역시 감각적이었는데, 그의 입김이 작용했을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