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SUV 해리어의 2025년형을 공개했다. 이번 신모델의 핵심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나이트셰이드 에디션’의 등장이다.

나이트셰이드 에디션은 말 그대로 ‘밤의 그림자’를 연상시키는 올블랙 컨셉이 특징이다. 헤드라이트를 어둡게 처리하고 그릴과 범퍼, 사이드 스커트에 글로스 블랙 마감재를 적용했다. 여기에 19인치 블랙 휠까지 더해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인상을 완성했다. 후면 엠블럼까지 블랙으로 통일해 디테일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토요타의 전략적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해리어는 2020년 현세대 모델이 등장한 이후 5년 가까이 큰 변화 없이 유지돼왔다. 중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업데이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각적 임팩트가 강한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제품 생명력을 연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전 기술 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돼 자전거와 오토바이 감지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감지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에도 예방 기능이 추가돼 단순한 경고를 넘어 능동적인 안전 지원이 가능해졌다.

편의 사양도 대폭 확충됐다. 이전에는 상급 트림에만 제공되던 열선 스티어링 휠과 열선 시트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겨울이 긴 일본 기후를 고려한 실용적인 개선이라 볼 수 있다.

가격은 기본형 가솔린 모델이 371만 300엔(약 3,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은 626만 100엔(약 5,700만 원)에 달한다. 신설된 나이트셰이드 에디션은 487만 800엔에서 541만 900엔(약 3,100만 원~4,900만 원) 선에서 형성됐다.

토요타로서는 차세대 해리어 개발을 위한 시간벌이 성격이 강해 보인다. 전면 변경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현 모델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나이트셰이드 에디션은 상품성 면에서 충분한 어필 포인트를 갖췄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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