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이웨어는 자기표현"…블루엘리펀트, '경험·가성비·글로벌' 전략 본격화
“매장의 주인공은 제품·고객”…공간·디자인·콘텐츠로 경험 확장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고객·제품 중심' 철학을 전면에 내세운 2.0 전략을 공개하며 오프라인 공간과 디자인,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블루엘리펀트는 7일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에서 '블루엘리펀트 2.0 미디어 데이'를 열고 공간·제품·비주얼 콘텐츠를 통합한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페이스 2.0(Space 2.0)'과 '프로덕트 2.0(Product 2.0)',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2.0'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브랜드 전략과 경험을 중심으로, 고객 체류 시간 전반을 설계하는 방식의 리테일 전략이 소개됐다.
고경민 대표는 "블루엘리펀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파란 코끼리'라는 브랜드명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영감을 이매지니어(imagineer)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아이웨어 브랜드"라며 "제품과 고객이 중심이 되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매장의 주인공은 제품과 고객"…공간 전략 '스페이스 2.0'
이번 2.0 전략의 출발점은 오프라인 공간의 재정의다. 블루엘리펀트는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판매 공간'이 아닌,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하는 '경험 공간'으로 전환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일반적인 패션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술 오브제나 장식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구조물 자체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소를 줄이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제품과 마주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설계라는 설명이다.
이날 문기민 영업전략기획 이사는 "스페이스 2.0은 터널(Tunnel)·구조물(Structure)·씬(Scene)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의 흐름을 설계했다"며 "고객이 매장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널은 외부의 복잡한 환경과 차단된 채 브랜드 세계로 진입하는 일종의 '전환 장치'와 같다. 터널 형태의 공간 연출을 통해 빛과 동선의 리듬감을 구현하고 감각적인 몰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어지는 구조물은 동선을 안내하고 제품을 진열하는 집기 등 다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며, 고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동시킨다.
마지막 씬은 고객 경험의 정점이다. 독립된 공간에서 제품을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단계로,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체험 중심의 소비를 제안한다.
이 같은 공간 전략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부산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광안리, 서면, 광복, 제주 애월 등 주요 매장에 적용됐으며, 향후 제주 신제주, 미국 LA 베버리힐즈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각 매장은 지역적 특성과 결합해 서로 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동일한 브랜드 구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웨어는 자기표현 수단"…제품 전략 '프로덕트 2.0'
제품 전략 역시 기존 패션 브랜드의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블루엘리펀트는 특정 스타일을 '정답'처럼 제시하기보다,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최우진 디렉터는 "오늘날 아이웨어는 더 이상 시력 교정을 위한 기능적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표현의 아이템으로 진화했다"며 "이번 2.0 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된 소비자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블루엘리펀트는 'Unlimited Expression(정해진 틀을 깨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무한한 스타일)'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클래식부터 트렌디, 실험적인 스타일을 아우르는 디자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기존에 알고 있던 스타일뿐 아니라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취향까지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키워드인 'Familiar, Unfamiliar'는 '익숙함과 낯섦'이라는 상반된 개념의 조합을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현한다.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실루엣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디테일과 소재, 형태 등에서 변주를 더해 개성을 나타낸다는 전략이다.
제품 라인업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베이직(BASIC) 라인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을 적용한 익스클루시브(EXCLUSIVE) 라인 △스포츠와 일상을 넘나드는 액티브(ACTIVE) 라인으로 구성됐다. 가격대와 디자인, 기능성을 모두 고려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최 디렉터는 "트렌디한 디자인을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제안하는 것이 브랜드의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소비자가 가격 대비 높은 완성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간·제품·콘텐츠 연결…'몰입형 브랜드 경험' 강화
지난해 1월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팀을 시작으로 4월 제품 디자인 팀, 5월 공간 디자인 팀을 순차적으로 확충한 블루엘리펀트는 6월 통합 디자인 조직 '디자인 랩(Design Lab)'을 완성했다. 이를 기점으로 제품과 공간을 아우르는 전반의 비주얼 경험을 브랜드가 직접 기획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같은 해 11월 문을 연 첫 플래그십 스토어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는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집약한 공간이다. 매장에는 700여종의 제품이 전시돼 있으며,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지름 12m의 대형 구형 구조물 '미디어 스피어(Sphere)'가 배치됐다. 미디어 스피어 외관에는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고, 내부는 제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루엘리펀트는 공간과 제품에 그치지 않고, 비주얼 콘텐츠까지 통합해 '몰입형 브랜드 경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은 캠페인 비주얼, 영상, 그래픽, 패키지,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시각 요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고객이 매장에서 경험한 감각이 온라인 콘텐츠로 이어지고, 다시 브랜드 인식으로 축적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블루엘리펀트 측은 "제품, 공간, 콘텐츠가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될 때 브랜드의 힘이 완성된다"며 "고객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안으로 몰입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장 가속…첫 미국 거점 '베버리힐즈'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블루엘리펀트는 일본 진출에 이어 올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며, 첫 거점으로 베버리힐즈를 선택했다.
고 대표는 "브랜드가 인플루언서 바이럴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온 만큼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이 높은 지역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K-콘텐츠 확산에 따른 'K-패션' 관심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매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며, 관광객 중심의 소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젠틀몬스터와 차별화 강조…"트렌디한 제품을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최근 젠틀몬스터와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와 법적 분쟁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차별성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아이웨어는 물론 패션업계에서 트렌드나 레퍼런스를 참고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도 "현재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여부를 두고 법적으로 다투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블루엘리펀트는 공간에서도 오브제 중심이 아닌 구조물 중심 설계를 통해 제품과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제품을 경험하는 과정 자체를 설계한다는 점이 차별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렌디한 제품을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을 통해 나를 찾는 여정"…브랜드 방향성 제시
블루엘리펀트는 이번 전략을 통해 단순한 아이웨어 브랜드를 넘어 '경험 기반 패션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고객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제품을 만나고, 제품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며, 이를 콘텐츠로 기록하는 일련의 흐름을 하나의 '여정'으로 설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블루엘리펀트 관계자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디자인과 공간,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yeonpil@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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