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개의 마당이 집 안에 있다. 약 121평 규모의 이 단독 주택은 예술을 사랑하고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설계되었다. 집의 구조를 결정짓는 핵심은 여섯 개의 크고 작은 마당이다.

이 마당들은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집 안 곳곳에 빛을 끌어들이고 바람이 흐르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어느 방에 있어도 식물이 눈에 들어오고, 바깥 공기가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의 중심에는 메인 마당이 자리한다. 수영장을 품은 이 공간은 집 전체가 완전히 열려 있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는 중심이 된다. 거실에서도, 다이닝룸에서도, 어디서든 이 마당을 향해 시선이 열린다.

이 집은 처음부터 ‘생활 속 갤러리’로 구상되었다. 모든 방이 예술 작품과 색채를 위한 배경으로 설계되어 있고, 그 색채 실험은 거실이나 침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욕실 같은 공간에도 과감한 색이 입혀져 있어, 일상의 모든 순간이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느껴진다.

정면 외벽에는 회전식 패널이 달려 있다. 패널을 열고 닫는 것만으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양을 조절할 수 있고, 날씨나 생활 패턴에 따라 공간의 개방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고정된 집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집이다.

재료는 차분하고 따뜻하다. 지역에서 가져온 목재, 노출 콘크리트, 금속, 유리가 함께 쓰였다. 화려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각 재료가 가진 질감이 서로 어우러져, 공간 전체에 자연스러운 온기가 흐른다.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달라지고, 그 변화가 하루 종일 집 안의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놓는다.

편안함과 개성,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는 사람을 위한 집이다. 자연과 예술, 식물과 빛이 일상 속에 녹아드는 방식으로 설계된 이 공간은,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어떤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