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Z폴드7'과 '플립7', 사전 예약 104만 대 판매.
언론에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역대급 흥행"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이제는 폴더블이 진짜 자리를 잡았다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런데요,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Z폴드7이나 플립7을 실제로 쓰는 사람은 좀처럼 보이질 않았습니다. 잘 나간다고는 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체감이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저는 2009년부터 휴대폰 업계에 몸담아왔고, 2023년부터는 블로그와 영상 콘텐츠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Z폴드7과 플립7의 '흥행'이 정말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결과인지, 현장에서 본 실제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숫자는 크게 나왔는데요,
분위기는 좀 달랐습니다

Z폴드7, 플립7이 사전 예약 104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분명 숫자만 보면 대단한 기록이 맞습니다. 그런데 판매 초기에 매장에서 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매년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사전 개통 당일 그 자리에서 바로 기기를 받고 즉시 개통이 가능했던 경우가 많았거든요. 즉, 재고가 넉넉히 남아 있었다는 뜻이죠.
공급량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진짜 수요가 그만큼 터졌다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104만 대'라는 수치가 실개통과 실사용으로 연결된 확실한 기준인지, 솔직히 좀 의심스럽습니다.
써봤던 사람들,
다시 돌아가는 경우 많았습니다

폴더블폰은 처음 보면 정말 신기했습니다.
접히는 화면, 넓은 메인 디스플레이, 새로운 사용성.
하지만 막상 매일 써보면 작은 불편함들이 계속 쌓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힌지 내구성 문제라든지 무게와 두께, 배터리 부담, 디스플레이 수리비 걱정까지. 이런 요소들이 결국 피로감으로 이어졌고, 기존 폴더블 사용자들이 다시 갤럭시 S 시리즈로 돌아가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특히 S 울트라 같은 모델은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선택지로 꾸준히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죠.
단통법 폐지, 보조금 풀렸다고
다 사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7월, 단통법이 폐지됐고 통신사들은 보조금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Z폴드7과 플립7에 공시 지원금 외에도 100만 원 가까운 추가 보조금을 얹은 조건도 나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면 줄 서서 사는 분위기도 가능했겠죠.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그냥 신모델이라고, 보조금 많이 준다고 바로 사는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이걸 오래 쓰면서 스트레스 안 받느냐는 거죠.
플립7, 분명 나아졌는데요...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습니다

갤럭시Z플립7은 전작보다 개선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4.1인치로 넓어졌고, 셀피 기능도 강화됐고, 배터리도 4,300mAh로 늘었습니다. 스펙만 보면 좋은 변화죠.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이제 정말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는 느낌까진 아니었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힌지 구조나 내구성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나아지긴 했는데, 이 제품을 선택할 '결정적인 이유'로 이어지기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린 숫자보다,
지금 쓰고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사전 예약판매 104만 대. 이 수치가 큰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 실사용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혹시 개통하지 않은 채 유통망에 묶인 물량은 없는지, 숫자 이면의 흐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죠.
진짜 흥행은 "그 제품을 계속 쓰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S 울트라 시리즈처럼요.
갤럭시Z폴드7과 플립7이 과연 그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인지, 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