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멀리스트가 즐겨쓰는 겨울 보습 기초 화장템 5

안녕! 사무실 책상에 가습기를 개시한 객원 에디터 보요다. 겨울이왔다는 뜻이다. 이맘때면 우리 피부는 본격적으로 보습과의 밀당을 시작한다. 여름에 사용하던 기초 제품을 그대로 쓰면 영양분이 부족하고 건조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계절이 바뀌면 이불과 옷을 바꾸듯, 피부에게도 새로운 보호막을 덮어줄 필요가 있다. 물론 피부관리에 정답은 없지만, 내가 직접 써보고 만족스러웠던 5가지 보습용 기초 제품을 추천해 보고자 한다.

* 보요의 피부 타입
✔️복합성(U존 건성/T존 지성)
✔️성분에 민감하지 않은 피부
✔️좁쌀 트러블
✔️얇은 피부
✔️큰 여드름/모공이 두드러지지 않는 피부


미샤 비폴렌 리뉴 앰풀러

40ml/3만 2,000원

‘돌고 돌아 비폴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절기와 겨울철 건성 피부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앰플. 미샤의 ‘비폴렌 리뉴 앰풀러’다. 주성분인 비폴렌은 꿀벌이 꽃가루를 모아 만드는 작은 알갱이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다. 20가지 주의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저자극 제품이지만, 주요 성분이 꽃가루 추출물인 만큼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꿀 같은 농도와 점성을 가진 쫀쫀한 제형이라 여름에 사용하면 다소 과하고 겉돌지만, 환절기가 시작되면 귀신같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분은 물론 유분까지 적절히 채워주어 겨울철에 사용하기 좋다.

건성 타입은 스킨케어 중간 단계에 사용한 후 그 위에 살짝 리치한 크림으로 마무리해 유수분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유분이 강한 제품이라 지성 타입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유일한 단점은 제품의 용기다. 절반쯤 사용하면 스포이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손바닥에 탈탈 털어 써야 하는 지경이다. 정가 가격은 40ml에 3만 2,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할인 행사를 자주 하는 편이니 사이트별 최저가를 잘 비교하는 걸 잊지 말자.


디마프 히어로 마이 퍼스트 세럼

145ml/2만 9,000원

디마프는 지난 9월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서 처음 알게 된 브랜드다. 부스에서 ‘히어로 마이 퍼스트 세럼’을 증정받아 처음 사용해 봤는데 제품력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놀랐다. 히알루론산 세럼과 호호바오일, 마카다미아씨 오일을 메인 성분으로 사용해 속건조와 피부장벽을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버블 용기에 담긴 오일층과 세럼층을 흔들어 섞어 피부에 펌핑하듯 도포하는 방식이라 손바닥에 덜어 쓸 필요도, 얼굴에서 줄줄 흘러내릴 일도 없다. 가볍게 두들겨 흡수만 시켜주면 되기 때문에 낭비 없이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여러 번 덧발라 주기도 편했다.

제품을 처음 사용했던 9월은 한창 덥고 습한 시기라 한 번만 발라도 충분히 수분 충전이 됐는데, 날이 건조해지면서 레이어링 횟수를 늘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경 써서 여러 겹 흡수시키며 발라주면 베이스 메이크업의 완성도가 올라가고, 밖에서 활동하면서도 베이스가 피부 속 수분을 쫙쫙 빨아먹으면서 얼굴이 당기는 느낌이 확실히 줄어든다. 건조하다고 메이크업 전에 리치하고 영양감 있는 기초를 바르면 괜히 베이스만 밀리기 때문에 이렇게 가벼운 제품을 레이어링해 수분감을 채우는 걸 추천한다.

50ml와 145ml 2가지 용량과 450ml 대용량 리필을 판매하고 있어 다 쓴 버블 용기 에 리필을 채워 사용할 수 있다.


이니스프리 블랙티 유스 인핸싱 오일

30ml/4만 원

피부는 나이 들어갈수록 유분 분비량이 적어져 건조해진다고 한다. 지성 피부에 가까웠던 복합성이었던 10대와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자마자 건성에 가까운 피부로 변해버려 방황했던 기초 유목민 시절이 나에게도 있다.

나처럼 처음부터 건성이 아니었던 피부 타입은 유독 오일에 대한 진입장벽이 크다. 과도하게 미끈거리거나 무거운 제형감이 오히려 유분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의 ‘블랙티 유스 인핸싱 오일’은 오일 입문자에게도 추천하는 산뜻한 오일 제품이다. 오일 제품이 모두 무겁고 미끈거린다고 생각했다면, 그 편견을 깨줄 제품이다. 우선 제형부터가 다르다. 워터리한 오일 포뮬러라 물처럼 주르륵 흘러내린다. 피부 위에 단독으로 도포해도 끈적임과 답답함 없이 앰플처럼 산뜻하게 흡수된다.

이 제품을 바르면 유분을 살짝 넣어주면서 전 단계에 흡수시킨 수분을 약하게 가둬주는 느낌이 든다. 때문에 지성에게는 과하고 건성에게는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나와 같은 건성~복합성 정도의 피부 타입에게 가장 추천하며, 나이트 케어용으로 수분 크림 바르기 전후에 사용해 주기 좋다.

제주 블랙티에서 추출한 핵심 성분인 데아브로닌이 항산화 효과를 주어 피부결 개선과 주름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피부과 테스트와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지만, 발효 성분이 잘 맞지 않는 분들은 주의하길 바란다.


일리윤 레드이치 케어크림

330ml/2만 6,000원

얼굴 피부 타입과 관계없이 몸이 건조한 사람들이 있다.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가만히 있어도 몸이 끈적해지기 때문에 바디 크림 없이도 잘 버텨왔지만, 환절기가 시작되고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자마자 찢어질 듯한 건조함과 아무리 씻어도 생기는 각질 폭탄이 찾아온다.

몸 피부가 예민해지면 함께 찾아오는 게 바로 가려움이다. 초장에 잡지 못하면 발진과 흉터가 생겨 오래도록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으니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이럴 땐 일리윤에서 가려움증 완화를 내세워 출시한 ‘레드이치 크림’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소아과 테스트도 통과했고, 아기가 써도 될 만큼 순한 무향 크림이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얼굴에 발라도 문제없다.

살짝 꾸덕한 제형이라 샤워 후 물기가 적당히 남은 피부 위에 바르면 부드럽게 발린다. 끈적이지 않는 적당히 촉촉한 잔여감을 남기고 흡수된다. 실제로 써보니 가려움증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때문에 환절기뿐만 아니라 알러지, 땀띠로 고생하는 피부에도 365일 사용하기 좋다.


네이처리퍼블릭 쉐어버터 스팀 크림 (울트라)

100ml/3만 원

겨울철 보습을 주제로 아이템 리스트를 구성하며 건성 친구에게 추천받은 이 제품. 네이처리퍼블릭의 ‘쉐어버터 스팀 크림’이다. 소싯적 증정품으로 제공되는 엑소 포토카드를 받기 위해 억지로 구매 금액을 채우다가 발견한 의외의 꿀템이라고. 실제로 포카를 위해 반강제로 구매했지만 지금은 인생 크림으로 거듭났다는 간증 후기와 단종을 우려하는 리뷰가 주기적으로 업로드되는, 추억의 보습템이다.

피부 타입에 따라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지복합성 피부를 위한 ‘프레시’, 중건성 피부를 위한 ‘모이스트’, 그리고 극건성 피부를 위한 ‘울트라’까지. 오늘의 추천템은 ‘울트라’다. 단단하고 오일리한 쉐어버터에 고온 스팀 공법을 적용해 부드러운 제형과 촉촉하면서 깊은 보습력을 완성했다.

친구의 추천을 받고 약 한 달간 사용해 봤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다이소 니베아 크림에 맞먹는 꾸덕함을 자랑하는 제형이라, 복합성인 필자의 피부에 과한 유분을 주어 트러블이 나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양을 조절해 잠들기 전 T존을 제외한 U존 위주로 바르니 트러블 걱정 없이 밤새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잠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건성 피부의 경우 아침에는 소량을 얇게, 밤에는 양을 늘려 얼굴 전체적으로 발라주면 오래도록 촉촉함을 유지해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점은 바로 가격이다. 100ml의 대용량에, 할인가로 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따라 고공행진 중인 수분 크림 가격대를 고려하면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