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4160원, 오이 1690원…채소반찬 식탁 못 올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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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적상추와 깻잎이 각각 40장 내외로 포장된 것을 고려하면 한 장에 125원, 62원인 셈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지역 소매가격 기준 깻잎(상품 100g)은 3625원으로 1년 전(3167원)과 비교해 14% 정도 올랐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에 취약한 깻잎 상추의 주요 산지가 타격을 받으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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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채소물가도 13% 급등
- 정부, 출하 당기고 할당관세 연장
3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이곳에서는 적상추(200g)를 4980원, 깻잎(50g)을 2480원, 가시계통 오이(4개)를 5480원, 애호박(1개)을 2480원에 판매 중이다. 적상추와 깻잎이 각각 40장 내외로 포장된 것을 고려하면 한 장에 125원, 62원인 셈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지역 소매가격 기준 깻잎(상품 100g)은 3625원으로 1년 전(3167원)과 비교해 14% 정도 올랐다. 평년가격(2606원)과 비교하면 39%나 뛰었다. 9월 한 달간 깻잎 평균가격은 3586원으로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추가격도 마찬가지다. 상품 100g 기준 적상추와 청상추는 각 2283원, 266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5%, 45% 정도 비싸졌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에 취약한 깻잎 상추의 주요 산지가 타격을 받으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나긴 무더위에 대폭 오른 배춧값은 김장철을 앞두고도 내릴 기미가 없다. 부산지역 배추(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9368원으로 1년 전(6937원) 대비 35% 올랐다. 무(상품 1개)는 4160원으로 1년 만에 가격이 62%나 높아졌고, 가시계통 오이(상품 10개)는 1만6900원으로 1년 전 가격보다 16% 비싸졌다. 이 외 풋고추나 파를 비롯해 최근 품귀현상을 빚은 시금치 등도 1년 전 가격 대비 모두 오름세를 나타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채소류 물가 지수는 149.5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같은 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보다 6.6배 높은 수치다. 지난 8월(1.2%)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1배나 높아졌다. 올여름 기록적 폭염으로 작황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으로 채소류 물가 흐름은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소류가 포함된 부산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지난 8월 5.7%에서 지난달 6.3%로 더 높아졌다. ‘밥상물가’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다.
과일과 채소가격이 번갈아 오르기를 반복하자 서민 사이에서는 ‘뭘 먹고 사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50대 주부 윤모 씨는 “시장에 갈 때마다 채소와 반찬가격을 보고 깜짝깜짝 놀란다.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외식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밥을 먹으려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일반 서민에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게 이제 사치가 된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조기 출하와 수입 확대로 1만 t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통상 10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겨울배추가 올해는 폭염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빨라야 10월 말께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이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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