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전 어느 날, 자원봉사자 매들린 스미스는 평소처럼 지역 보호소로 향하며 돌봐야 할 강아지 명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봉사 시간이 짧은 만큼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손길을 주기 위한 그녀만의 루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마지막 순찰을 마치고 나가던 길에, 명단에 없던 한 강아지가 스미스의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스미스는 "그냥 병동을 지나가며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신의 계시처럼 고개가 돌아가더니 그녀가 보였다"라며 "침대에 누워 있다가 꼬리를 흔들며 벌떡 일어나 나를 반겨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야, 두 앞발을 우리 철창에 얹고는 마치 이곳에서 꺼내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스미스를 바라봤습니다. 낯선 이에게 보여주는 경계심 없이 다가오는 마야를 보며 스미스는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미스는 단지 봉사만 하러 온 상황이었고, 곧 여행을 앞두고 있어 또 다른 강아지를 임시 보호하기엔 무리였습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마야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녀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임시 보호라도 해야겠다 결심했다. 그런데 마야가 안락사 대기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는 망설일 여유조차 없었다"
이미 여행을 떠난 상태였지만 마야를 당장 데려와야 했던 스미스를 위해 동료 자원봉사자 아마이라니가 대신 나섰습니다. 아마이라니는 스미스가 돌아올 때까지 며칠간 마야를 맡기로 했고, 마야는 마치 오래 알던 가족처럼 그 집에 자연스럽게 적응했습니다.
"아마이라니의 여섯 살 아들과도 친구가 됐다. 이렇게 서로 돕는 구조 공동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며칠 후 돌아온 스미스는 마야의 공식 임시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남편과 고양이 배리, 강아지 마고와 함께하는 집에서 마야는 금세 가족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에 원래 있던 아이처럼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그 후 한 달 동안 마야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입양 대기 상태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지만 스미스는 큰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이미 54마리의 임시 보호견을 가족의 품으로 보내온 그녀는 계속 보호를 이어가고 싶었기에 마야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내가 매일 울며 괴로워하는 걸 지켜봤고, 결국 자신이 결정을 내리겠다 했다.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어버이날 아침, 스미스는 남편에게서 특별한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 안에는 마야의 공식 입양 서류가 들어 있었고, 그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사람 정말 좋은 남자다. 마야가 우리 곁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입양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마야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반려견 마고와는 여전히 둘도 없는 친구이며,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 배리의 기념 선반을 찾아가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태어날 아기 남동생을 기다리며 매일 스미스의 배를 꼭 껴안고 자고 있습니다.
마야가 스미스 부부의 55번째 임시 보호견이자 첫 번째 ‘임보 실패’라는 사실은, 그만큼 그녀가 가족이 될 운명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처음 한 번만 잘 보내면 점점 쉬워진다. 하지만 마야 같은 아이가 나타나면… 그냥 안다. 그 아이가 당신의 가족이라는 걸"이라는 스미스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고 "보호소에서 기다리는 또 다른 마야에게 우리가 가족이 되어줄 수 있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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