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이어 설경까지, 12달 내내 아름다운 사계절 산행지

11~1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악산국립공원)

늦가을과 초겨울, 두 계절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는 시기다. 11월 넷째 주, 어느 지역은 아직 단풍이 남아 있고, 또 다른 곳은 이미 눈을 맞이하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도 계곡 아래와 능선 위의 풍경이 완전히 다른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이 시기 여행의 매력은 하나의 공간에서 두 계절의 경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아직 낙엽이 바닥을 덮고 있는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어느새 눈꽃이 피기 시작한 능선에 다다르면 마치 계절 사이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자연의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펼쳐지는 이 시기, 국내에서 단풍과 설경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드문 장소가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악산국립공원)

바로, 11월의 마지막 주에 가장 극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그곳으로 떠나보자.

설악산국립공원

“낙엽 산책로와 눈꽃 능선 공존하는 대표 산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악산국립공원)

강원도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속초시에 걸쳐 있는 ‘설악산국립공원’은 1970년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보다 앞선 1965년에는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었으며, 국제적으로는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공간이다.

총면적은 400.027제곱킬로미터에 이르며, 내설악, 남설악, 외설악으로 나뉜다. 인제 방면은 내설악,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남설악, 그리고 고성과 양양, 속초를 아우르는 동쪽 지역은 외설악이라 불린다.

각각의 구역은 지형적 특성과 풍경이 달라 계절의 변화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그 덕분에 설악산은 같은 날, 다른 구간에서 서로 다른 계절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산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의 가장 큰 특징은 고도에 따라 계절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11월 넷째 주, 산 아래쪽은 여전히 단풍이 남아 있고, 특히 외설악 구간에서는 늦가을의 붉은 색채가 마지막 절정을 이루고 있다.

반면 대청봉과 중청봉, 소청봉 등 고지대에서는 이미 첫눈이 내려 겨울 산세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설악산은 단풍이 채 물러나기도 전에 눈이 내리는 산으로, 매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는 ‘단풍과 설경이 공존하는 시기’로 잘 알려져 있다.

등산을 즐기는 이들에게 설악산은 사계절 모두 특별하지만, 이 시기만큼은 다른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다. 아직 바위와 나무에 습기를 간직한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가 하면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은 매서워지고, 능선에는 얇은 눈이 덮이기 시작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봉 정상에 다다르면 이미 완연한 설경이 펼쳐지며 하산 길에 다시 붉게 물든 낙엽길을 걷는 경험은 다른 산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이러한 풍경은 단지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설악산이 가진 보전 가치를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

생물다양성, 식생 분포, 지형적 특이성 등 다양한 자연 요소가 공존하는 이 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국내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보호받는 만큼 무분별한 개발은 차단되었고, 그 덕분에 자연은 여전히 제 속도로 계절을 바꾸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은 계절의 교차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주는 드문 공간이다. 11월의 마지막, 단풍과 설경이 맞물리는 시간 속에서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체감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