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제야 인정받는다! '억까 전문' 빌트, '팀 내 최고 평점' 호평... 패배에도 빛났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김민재가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점점 바꾸어 나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에 0-1로 패배했다. 뮌헨은 지난 1라운드 디나모 자그레브전 9-2 대승 이후 첫 패배다.
뮌헨은 전반전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65%의 볼 점유율은 3번의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11번의 슈팅을 퍼부으면서 골문을 열길 원했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가로막혔다.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무려 7번의 선방을 보여주면서 뮌헨의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뮌헨은 빌라의 단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34분 존 듀란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살짝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노이어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을 터뜨렸다. 슈팅 숫자도 5회로 뮌헨(17회)에 압도적으로 밀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있었다. 경기 막바지 실점한 뮌헨은 남은 시간 만회하지 못했고, 그대로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김민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선발로 출전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면서 뮌헨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86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6%(73/76),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중볼 경합 승률 100%(6/6) 등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이 95%가 넘을 정도로 빌드업을 잘 수행해냈고, 공중볼 경합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또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음에도 빠른 발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수비 뒷공간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을 주었다. '빌트'의 평점은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평가다. 기본적으로 1점에서 5점을 부여하고, 5점이 최하점이다. 뮌헨은 전체적으로 졸전을 펼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기에 공격진은 대부분 최하점 5점이었다. 해리 케인(5점), 마이클 올리세(4점), 킹슬리 코망(5점)은 부진했다는 평가였다.
수비진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김민재만 유일하게 4점대였다. 우파메카노와 우측 풀백 콘라드 라이머는 4점이었고, 좌측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는 5점이었다. 김민재는 3점으로, 패배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은 묵묵히 다 해주었다는 평가였다. 3선 미드필더로 나선 조슈아 키미히, 알렉산더 파블로비치가 김민재와 함께 3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빌트'가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한 것이 낯설다. '빌트'는 유독 김민재에게 평가가 박했다. 지난달 뮌헨은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철벽 수비를 펼치면서 단 한 번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정말 압도적인 경기였는데,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범한 수준인 평점 3점을 부여한 바 있다. 또한 '빌트'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펼쳐도 대체로 호평하지 않았었고,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최저 평점을 부여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점점 김민재의 활약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리그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UCL에서도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
발전해나가는 모습에 '빌트'뿐 아니라 뮌헨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도 박수를 보냈었다. 마테우스는 뮌헨이 레버쿠젠과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중앙 수비수들도 위험을 감수한다. 지난 1년 동안 비판을 받았던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모두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민재의 경기를 보면 그가 왜 2년 전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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