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한때 시총 1위 회장님…컴백 하자마자 자원부국 이 나라서 승부수
“광산서 양극재까지 印尼서 승부”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지난 9월 경영복귀 직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혁신기술 개발과 경영 효율화를 노력이 게을러지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졌다는 게 이 전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10년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세계 1위 전구체 기업 거린메이(GEM)과의 통합 얼라이언스 구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GEM과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소재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광산·제련·전구체·양극재의 네 부문으로 구성된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15만t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의 가장 밑단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 세계 1위다. 배터리 소재 각 부문에서 우위에 있는 두 기업이 협력해 광산·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양극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이를 통해 획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극소재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에 투자하며 인도네시아 사업 초석을 다졌다. 2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의 안정적인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받는 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차전지용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 뒤 전구체로 제조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 같은 양극재 생산 관계사에 공급한다.
에코프로는 1998년 이 전 회장이 환경 사업을 하겠다며 서울 서초동에서 직원 1명과 함께 시작한 회사다. 2004년 본격적으로 2차전지 산업에 뛰어들었고, 2013년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 소니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창립 26년을 맞은 현재 에코프로그룹은 직원 수 3500명, 연 매출 7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엔 상호출자를 통해 합작법인 ‘에코프로GEM’을 설립하며 관계를 강화했다. 에코프로GEM은 경북 포항시에 총 면적 1만8500㎡ 규모의 전구체 제조공장(1-1공장)을 세워 월 500t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이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월 1200t 규모로 끌어 올렸다. 합작법인을 설립하기까지 한국과 중국 간 외교갈등을 비롯한 장애물이 있었지만 이 전 회장이 쉬카이화 GEM 회장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며 협력을 요청한 끝에 법인 설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두 회사는 2022년 에코프로GEM 사명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합작 관계를 청산했지만 GEM은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로 남아 에코프로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GEM도 2019년 리사이클 사업과 관련한 기술을 에코프로씨엔지에 적극 이전해 주면서 설립 초기 에코프로씨엔지의 기술 확보에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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