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로 덮은 콘크리트? 당신 건물이 공기청정기가 되다! 에너지효율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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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친환경 스타트업 Respyre(레스파이어)가 도시 생태계 회복과 대기질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끼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 Respyre

전통적으로 숲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끼가 이제는 도시의 빌딩 외벽에서 자라난다.

콘크리트와 이끼의 만남은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Respyre가 개발한 신소재는 도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를 덮는 콘크리트, 자연을 담다

지난 수십 년간 콘크리트는 도시 개발의 핵심 소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는다.

특히, 도심의 밀집된 건물과 도로는 열섬 현상을 유발하며 대기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해 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도시들이 다양한 형태의 ‘녹색 인프라’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Respyre의 접근 방식은 단순한 ‘녹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Respyre는 콘크리트 표면 위에 이끼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유도하는 ‘바이오리셉티브(bioreceptive) 콘크리트’와 생물학적 활성 젤을 개발했다. 이 신소재는 기존 건물 외벽이나 신축 구조물에도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사진 : Respyre

이끼의 생태적 기능에 주목한 기술력

이끼는 단순한 식생이 아니다. 자연 상태에서 이끼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NOx)을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Respyre는 이러한 생태적 특성을 도시 환경에 접목시켜, 건축물 자체를 ‘살아있는 정화 장치’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끼는 외부의 열을 흡수하고 소음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어, 에너지 효율성과 주거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도심 내 생물 다양성을 촉진해 곤충과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미세 생태계 형성도 기대된다.

사진 : Respyre

재활용 소재 기반의 친환경 구조물

Respyre가 개발한 이끼 콘크리트는 재활용 원재료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미세한 공극을 포함한 표면 구조를 통해 이끼가 뿌리내리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적용되는 바이오 젤은 이끼의 포자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설치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표면에 바이오리셉티브 콘크리트를 도포하고, 그 위에 젤을 바른 후, 약 12주간 임시 관수 시스템을 통해 습도를 유지해 주면 이끼가 자생적으로 정착하게 된다.

이후에는 별다른 유지 관리 없이도 자가 생장하며 오랜 기간 생태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린 인프라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

Respyre는 현재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Noord-Holland 혁신펀드로부터 30만 유로(약 4억 3천만 원)의 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2026년부터 유럽 각국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도시 설계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지금, Respyre의 기술은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도시 재개발, 스마트시티 구축,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 및 지자체와의 협력 가능성도 크다.

<코멘트>

전 세계적으로 도시 생태계의 회복과 기후 변화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Respyre의 기술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실현 가능한 ‘도시의 자연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콘크리트 위에 자연을 입히는 이 혁신은, 향후 도시 건축 및 인프라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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