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만 욕 먹는다" 해외서 볼보까지 제치며 '안전한 차'로 등극한 국산차

제네시스 GV80 실내 / 사진=제네시스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종합 안전 평가에서 제네시스가 전체 브랜드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차체 강성이나 충돌 보호 성능만으로 얻어진 순위가 아니라, 사고 예방 기술과 운전자 친화적 설계까지 함께 반영된 평가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평가 기준이 달라졌다

제네시스 GV80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70 / 사진=제네시스

이번 안전 평가는 기존의 충돌 테스트 중심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차가 사고를 당했을 때 얼마나 탑승자를 잘 보호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능력까지 함께 따졌다.

자동 긴급 제동과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교차 충돌 경고 같은 보조 시스템의 기본 적용 여부는 물론이고, 긴급 상황에서의 제동 성능과 회피 능력, 조작 체계의 직관성까지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다시 말해 잘 버티는 차를 넘어 사고를 덜 내게 만드는 차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구조다.

제네시스가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

제네시스 G90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핵심 안전 사양을 특정 트림의 옵션이 아니라 폭넓게 기본화한 점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충돌 안전성과 제동·핸들링 성능에서도 고른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는 화려한 편의사양이나 고성능 이미지가 자주 부각되지만, 이번 결과는 제네시스가 안전 기술의 보편화와 사용 편의성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한국 브랜드 전반의 안전 상품성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도 만들어졌다.

하위권 브랜드의 공통점

볼보 XC90 실내 / 사진=볼보

반면 안전 이미지가 강했던 일부 브랜드는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는 충돌 안전성과 보조 기술 자체는 경쟁력이 있지만, 중앙 디스플레이에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된 인터페이스가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볼보 역시 오랫동안 안전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최근 터치 중심 설계가 조작 직관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모습이다.

또한 지프와 랜드로버, 미쓰비시처럼 대형 SUV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차체 크기와 무게 특성상 제동거리와 회피 성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읽힌다.

안전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제네시스 GV70 / 사진=제네시스

이번 결과는 자동차 시장에서 안전이 더 이상 에어백 숫자나 충돌 테스트 점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첨단 보조 기능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그리고 운전자가 그 기능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브랜드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제네시스가 상위권에 오른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술의 성능__만큼이나 사람이 쓰기 쉬운 설계가 안전 평가의 핵심 축으로 더 강하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