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친윤계 "명태균 빨리 구속해서 '尹 하야' 하나 보자"

이성택 2024. 10.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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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친윤계)계가 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를 두고 "허풍쟁이이자 사기꾼"이라고 맹공했다.

친윤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CBS라디오에서 "(명씨는) 여의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 1,000명 중 한 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웠다는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공천 개입과 연결하는 것이 비약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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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명태균,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 중 한 명"
"尹과 통화 많이 해서 문제? 핵심은 공적 개입 여부"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친윤석열(친윤계)계가 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를 두고 "허풍쟁이이자 사기꾼"이라고 맹공했다. 명씨의 구속 수사도 촉구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명씨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정치권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언론 폭로전을 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실의 소극적 대응도 "윤 대통령이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자 친윤계가 적극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정권 창출 주역 자처 수만 명, 수천 명"

친윤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CBS라디오에서 "(명씨는) 여의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 1,000명 중 한 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대선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일을 내가 정해줬다'는 명씨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당시 수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입당하라고 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입당하기 직전에 만난 건 나였다"며 "그때 ‘며칠까지 입당해 달라’고 이야기를 해 (윤 대통령에게) 승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명씨가 자신을 “여의도에 정권 창출의 주역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수만 명, 수천 명 있다”고 윤씨의 주장을 허풍 내지 자기 과시로 규정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장예찬 "대통령이 명태균을 비호해줬느냐"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5, 6개월간 거의 아침마다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웠다는 명씨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공천 개입과 연결하는 것이 비약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통화를 많이 하는 분으로 저도 경선 기간 동안 거의 매일 통화했다"며 "한때 대통령과 가까웠고 조언을 자주 했다고 한들 대통령이 명태균을 비호해줬거나 공천 개입이라도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핵심은 관계나 영향력 때문에 공적인 일에 개입을 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나 건드리면 尹 하야" 명태균 주장에 "구속해서 하야하나 보자"

명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했다. 명씨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나를 건드렸다가는 윤 대통령이)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주장했는데 실제 하야로 이어질지 검증을 해보자는 취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명씨는) 어차피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사람이라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사실 여부를 떠나 허위, 허풍 폭로전을 계속할 텐데 조속히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다시는 정치판에 이런 아류의 선거브로커가 활개 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명씨를) 이렇게 떠들도록 놔두면 결국 ‘대통령이 뭔가 약점이 잡혀서 수사를 못 하고 있다’고 국민이 생각할 것이기에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과 돈거래 문제를 빨리 수사해서 구속해야 한다”며 “빨리 구속을 해야 (명씨 주장대로) 대통령이 하야를 하는지 아닌지 볼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국무총리로 추천했다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명씨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 최 전 원장은 "대선 치르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겠냐"며 "그러나 기억나는 게 있고 조금이라도 소위 의혹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먼저 다 공개를 하고 털고 가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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