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 레이싱 과 같은 모터스포츠의 강자인 레드불이 브랜드 최초의 일반 판매용 하이퍼카 'RB17'을 2024년 공개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모두에겐 에너지 드링크 판매사로 더 유명한 레드불이 공개한 해당 모델은 레드불 레이싱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작된 모델이다.
RB17은 F1 레이싱 차량을 제작하는 것과 동일한 제작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비주얼만 봐도 제작 과정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다. 통상 레이싱카는 제작 단가가 매우 높은데, 그래서인지 단 50대만이 한정적으로 생산되며 100억 원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RB17, 어떤 차량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4,500cc급 V10 엔진
공도 위에서 F1 레이싱 체험
RB17은 일반적인 하이퍼카의 성능을 초월한 수치를 자랑한다. 심장부에는 F1을 연상케 하는 4,500cc급 자연 흡기 V10 엔진이 자리 잡았으며, 여기에 고출력 전기 모터를 추가해 시스템 출력은 무려 1,183마력에 달한다. 특히 엔진은 최대 15,000rpm까지 회전할 수 있어 극한의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섀시 역시 완벽하게 레이싱 스펙이다. 차량 전체가 카본 파이버로 제작돼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만족하며, 6단 카본 파이버 변속기와 유압식 액티브 디퍼렌셜을 통해 모든 힘이 후륜으로 전달된다. 또한, 푸시로드 타입의 서스펜션과 액티브 차고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트랙과 공도 위에서 뛰어난 안정성과 빠른 반응성을 제공한다.
차량 디자인에서도 공기역학적 요소가 돋보인다. 애스턴 마틴 발키리를 설계한 바 있는 F1의 전설적 엔지니어 에이드리언 뉴이가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능동적인 앞뒤 윙과 디퓨저를 통해 주행 상황에 맞춰 최적의 공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F1 머신과 맞먹는 랩타임을 약속한다.

50대 한정, 100억 원 가격
자동차 이상의 가치 담았다
RB17의 성능만큼 가격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단 50대만 한정 생산되며, 대당 가격은 무려 500만 파운드(한화 약 90~100억 원)를 넘는다. 추가적인 맞춤형 옵션과 제작 과정을 거치면 가격은 더욱 상승해 최소 100만 파운드(한화 약 18억 5,000만 원)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FIA 규정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제작되는 만큼 기술적 타협 없이 만들어진 결과라는 게 레드불의 설명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만큼이나 소유자에게는 독보적인 프리미엄이 제공된다. 차량 주문 순간부터 배송 이후까지 레드불이 제공하는 각종 이벤트와 트랙 데이, 시뮬레이터 체험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레드불 레이싱이 주관하는 F1 이벤트와 각종 모터스포츠 행사에도 초청된다. 실제 공개 현장에서는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참석하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RB17은 레드불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모델로 평가된다. 모터스포츠 팬들은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 차가 제시한 성능 기준과 브랜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드불이 본격적인 하이퍼카 시장 진입을 통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