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자력 잠수함이 필요한가? 찬반 논쟁 정리

최근 들어 원자력 잠수함,
즉 원잠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요.
과연 우리나라는 원잠을
갖춰야 할까요?
찬성과 반대, 두 입장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반대 측은 무엇보다도 막대한 비용을 가장 큰 문제로 꼽습니다. 원자력 잠수함 한 척을 건조하고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디젤 잠수함 10척을 만드는 것과 맞먹습니다.

유지, 정비, 승조원 교육까지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죠.
실제로 브라질과 인도도 예산 문제로 원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외교적 파장입니다.
일본, 중국과 같이 해양 영향력이 큰
주변국들은 우리가 원잠을 보유할 경우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처럼 기술력은 있지만
정책적으로 원잠을 보류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의 원잠 보유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대론자들은 디젤 잠수함의 실전 운용성을 강조합니다. 디젤 잠수함은 소형이고 조용하며
얕은 수심에서 유리한
전술적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해군은 장보고급
디젤 잠수함으로 림팩 훈련에서 성과를 입증해왔고, 고가의 원잠이 굳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찬성 측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우선, 원잠은 연료 교체 없이 장기간 잠항할 수 있어 적의 전략무기를 추적하거나 원거리 작전이 가능합니다.

반면 디젤 잠수함은 축전지를 자주 충전해야 해 수면에 자주 올라와야 하고, 이때 쉽게 탐지될 수 있습니다.

북한이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실전 배치하려는 상황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감시하려면 디젤 잠수함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원잠만이 고속, 장거리, 장시간 작전이 가능해 SLBM 탑재 전략잠수함을 따라잡고 감시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잠이 소음이 많고 연안 작전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소음 제어가 크게 향상되었고, 미국 원잠이 실제로 북한 연안까지 침투해 감시 작전을 벌인 사례도 전해집니다.

또한, 우리가 도입하려는 원잠은 미국, 러시아의 대형 전략원잠과는 달리
3천~4천 톤 규모의 중형 잠수함으로, 대북 감시를 주 임무로 합니다.

가격도 기존 KSS-3 디젤잠수함의 두 배 수준인 약 1조 5천억 원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범위라는 것이 찬성 측 주장입니다.

정리하자면, 원자력 잠수함은 과연 ‘사치’일까요, 아니면 북한의 SLBM 위협을 감시하기 위한 ‘필수 무기’일까요? 비용과 외교적 부담, 전략적 효율성 등 여러 요소를 두루 따져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