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낙동강 오리알' 레이커스의 슈퍼루키... 이럴거면 트레이드가 맞았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이제 보니 레이커스의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아쉬움이 남는다.
LA 레이커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16-1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레이커스는 많은 것을 읽었다. 일단 경기 전까지 서부 컨퍼런스 3위였던 레이커스는 4위로 내려왔고, 7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격차도 1.5경기 차이로 줄었다.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이제 플레이오프 직행도 장담할 수 없는 순위가 됐다.
물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르브론 제임스가 33점 9어시스트, 오스틴 리브스가 31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믿었던 루카 돈치치가 19점 7어시스트에 그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레이커스의 전략은 간단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 스테픈 커리에게 줄 점수는 주더라도, 다른 선수를 봉쇄하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2옵션인 지미 버틀러에게는 11점을 내주며 훌륭히 수비했으나, 문제는 브랜딘 포지엠스키에게 무려 28점을 실점한 것이다. 여기에 조나단 쿠밍가의 골밑 돌파도 제어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레이커스의 명확한 약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바로 믿을 수 있는 센터의 부재였다. 잭슨 헤이즈는 역시나 강팀 상대로는 한계가 역력한 모습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헤이즈가 버티는 골밑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수비 상황에서는 철저히 헤이즈를 견제하지 않았다. 즉, 헤이즈를 무용지물로 판단한 것이다.
아무리 3점슛의 시대라고 하지만 빅맨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최근 NBA 우승팀을 보면 모두 골밑이 단단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커스의 센터진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레이커스 수뇌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센터 자원을 보강할 수 있었으나, 직접 이 기회를 날렸다.
윌리엄스는 원래 NBA를 대표하는 유리몸이었다. 레이커스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취소한 것이다. 대가가 아쉽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윌리엄스의 대가는 신인 달튼 크넥트와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었다. 당시 크넥트는 레이커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상황이었다. 그런 크넥트를 보내기 싫었다는 얘기다.
크넥트는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지명한 신인이다. 대학 시절부터 최고의 3점 슈터로 이름을 알렸고, 즉시 전력감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역시나 곧바로 레이커스의 전력에 도움이 됐다. 전문 3점 슈터가 없었던 레이커스에 가뭄의 단비가 된 것이다.
하지만 돈치치가 영입되자, 크넥트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돈치치는 혼자서 3점슛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또 옆에 리브스와 제임스도 있다. 따라서 3점 슈터가 아닌 슈퍼스타를 보좌할 수비에 능한 자원이 필요하다. 루이 하치무라, 도리안 피니-스미스, 자레드 반더빌트 등은 당연하고 조던 굿윈 같은 선수도 중용되고 있다.
반면 크넥트는 자리를 잃었다. 수비에 약점이 명백하기 때문에 리브스와 돈치치의 수비 약점을 메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메우기는 커녕 수비 구멍만 커질 수 있다.
이렇다면 굳이 트레이드를 결렬시켜야 했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윌리엄스는 평균 더블더블은 보장된 빅맨이다. 올스타급은 아니지만, 충분히 골밑에서 무게감을 줄 수 있다. 또 돈치치와 제임스 등 좋은 가드들과도 호흡이 좋을 것이 자명하다.
결국 레이커스는 다가오는 여름에 크넥트를 트레이드 카드로 주전급 빅맨을 영입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충분히 이번 시즌에도 대권을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만약 윌리엄스를 트레이드했었다면 전력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다. 레이커스 수뇌부의 판단이 아쉬운 순간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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