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실상부 북미 스포츠카 부문 No.1, 콜벳의 인테리어가 새로워졌다. 더 많은 디스플레이를 배치했고, 심지어 컵홀더도 두 개나 챙겨줬다. 이 정도로 고객 친화적인 스포츠카가 또 있었던가?

요즘은 조금만 불편해도 고객의 불만을 피해 갈 수 없는 세상이다. 아니, 불만만 표한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아예 외면받기 일쑤다. 그럼에도 그 불편이 오히려 매력이 되는 유일한 장르가 있다면 바로 스포츠카다. 창문을 크랭크로 돌려서 열어도, 도어 핸들이 끈으로 되어 있어도, 심지어 무선 카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해도, 아니 아예 스마트폰 수납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도 스포츠카라면 괜찮다. 애초에 고객들은 그걸 불편이라 여기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것에 충실할 바에 차라리 출력을 더 올려주고 더 정교한 핸들링을 내놓길 바란다.

하지만 이것도 시대가 바뀌면서 함께 변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스포츠카를 찾는 고객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줄어들었다. 결국 수많은 스포츠카 브랜드들은 머리털을 쥐어뜯으며 어떻게든 탑승한 고객이 좀 더 편안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구성을 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카 특유의 태생적 공간 한계와 제약 때문에 혹은 가격 때문에 불가능한 것도 분명 있다.

그런데 콜벳은 좀 달랐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콜벳은 한층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첨단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디스플레이다. 원래도 콜벳은 클러스터와 모니터를 디스플레이로 대신하면서 꽤 첨단의 분위기였는데, 새로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클러스터는 14인치로 더 커졌고 클러스터 왼쪽에 6.6인치 모니터를 추가했다. 이 모니터를 통해서 타이어 공기압, 트랙션 관리 시스템 등 스포츠 드라이빙에 필요한 정보를 별도로 불러내지 않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가운데 모니터는 12.7인치로 더 커졌다. 좁디좁은 센터페시아에 어떤 마법을 부린 건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모니터를 키우면서 동시에 물리 버튼까지 아래에 집어넣었다. 이전 콜벳은 운전석을 감싸는 센터 터널 끝, 손잡이 부분이 세로로 공조 버튼부터 인포테인먼트 버튼들을 배치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반면 이번에는 모니터 아래에 정갈하게 배치, 보통의 인포테인먼트 컨트롤 패널로 구성을 바꾸었다. 대신 남아 있는 손잡이는 말 그대로 손잡이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콜벳은 달랐다. 이들은 컵 홀더를 무려 두 개나 넣었다.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석 승객까지 배려한다는 뜻이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 아닌가? 싶겠지만, 스포츠카라는 장르에서는 그래도 된다. 그것도 미드십의 퓨어 스포츠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충격적인 업그레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콜벳은 무려 센터 터널에 무선 충전 패드를 넣었다. 알핀 A110S를 포함해 경량 스포츠카들 중 상당수는 충전 패드는커녕 스마트폰을 넣을만한 공간조차 없다는 걸 떠올려 보면, 콜벳은 거의 리무진 급 편의 사양을 반영한 셈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성능 업그레이드가 있지만 사실 크게 시선이 가질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열한 업그레이드가 다른 스포츠카에 비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고작 이것 따위에 감히 압도라는 표현을 쓰는가 싶겠지만, 이 장르가 원래 그렇다.

특히 양손에 텀블러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북미시장에서 이들의 진화는 왕좌를 굳건히 지켜주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콜벳은 20년 넘게 북미 스포츠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수성해왔다. 그것도 2위와 현격한 격차를 둔 독보적 1위였다. 그리고 이번 진화가 다시 한번 이 시장에서 콜벳의 지위를 지켜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토뷰 | 뉴스팀 (news@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