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프랑스 독주할까… 음바페 vs 홀란 빅매치 성사

남정훈 2026. 6. 3. 22: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 전력 분석 ⑧ I조
佛 데샹 감독, 3연속 결승행 도전
음바페, 클로제 최다골 경신 별러
노르웨이 홀란, 예선서 16골 펄펄
세네갈, 佛 상대로 “어게인 2002”
이라크, 조 3위로 32강 진출 목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I조는 스페인과 더불어 우승후보 ‘투톱’으로 꼽히는 프랑스가 절대 1강으로 꼽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포트2, 3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세네갈과 노르웨이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최약체 이라크가 승점 자판기가 되어 3패를 헌납한다면 프랑스와 세네갈, 노르웨이가 32강 진출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2강 이후의 행보를 감안하면 세 국가가 모두 조 1위 사수를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네갈과 노르웨이가 포트 내에서 최강으로 꼽히긴 해도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은 쉽지 않다. 그만큼 FIFA 랭킹 1위 프랑스의 전력은 압도적이다. 게다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대회 준우승 등 이전 두 번의 대회에서 결승에 오를 만큼 선수단 내에 월드컵에서의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1998 프랑스 대회에서 선수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데샹 감독은 마리우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데샹 감독은 “나는 내 할 일을 다 했다.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14년간 잡아온 ‘뢰블레 군단’의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데샹 감독으로선 3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 및 프랑스의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통해 최고의 ‘유종의 미’ 거두기에 도전한다.
프랑스의 최대 강점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의 짜임새다. 세 선수가 뭉친 공격진은 이번 월드컵 48개국 통틀어 최강의 화력이라는 평가다. 이들의 뒤에서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창의력 넘치는 지원 사격도 든든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메이니(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에서 궂은일과 볼 배급으로 공수 균형을 잡아준다.
만 19세에 이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에이스’ 음바페는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14경기 12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13골)와 더불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골 신기록(16골) 경신에 도전한다. 만 27세로 전성기 구간을 보내고 있는 음바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고도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을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골 감각 역시 절정이다.

노르웨이가 1998 프랑스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하면서 현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음바페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간의 ‘음란대전’이 조별리그에서 성사됐다. 195㎝의 큰 신장에도 엄청난 민첩성을 보유한 홀란은 거구를 앞세운 몸싸움과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프 더 볼’(공 없는 움직임) 능력까지 더해져 역대급 골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 홀란의 압도적인 존재감 덕분에 노르웨이는 유럽 예선에서 37골 5실점의 환상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8전 전승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홀란은 8경기에서 16골을 몰아쳤다. 홀란 뒤에선 천재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가 창의적인 패스와 플레이메이킹으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게 약점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지만, 두 선수 없이도 2일 ‘스칸디나비아 라이벌’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하며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음란대전에서 홀란이 승리한다면 I조의 판도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테랑가의 사자들’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세네갈도 호시탐탐 조 1위를 노린다.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였던 세네갈은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2002 한일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킨 적 있다. 24년 만에 다시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프랑스에 ‘AGAIN 2002’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판정 불복 및 경기장 이탈로 인한 징계로 승리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모로코에 빼앗겼지만, 세네갈은 여전히 아프리카 최강 중 하나다. 베테랑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와 이드리사 게예(에버튼)을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조직력과 공수 균형에 니콜라스 잭슨(바이에른 뮌헨), 파페 사르(토트넘) 등 신예들의 패기도 어우러져 우승후보들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전력을 뽐낸다.

이라크는 48개 참가국 중 가장 힘들게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조 3위를 차지해 4차 예선으로 밀렸다가 대륙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볼리비아를 2-1로 꺾고 1986 멕시코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오랜만에 오른 꿈의 무대지만, 조 편성의 운이 따르지 않는다. 조 3위로 32강 진출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