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작년 순익 8660억…상품·채널 경쟁력 빛났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전경 /그래픽=박진화 기자

한화생명이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클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호실적의 비결로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꼽았다. 아울러 계약유지율 부문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CSM)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0일 한화생명이 발표한 지난해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866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7206억원의 당기순익을 낸 한화생명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베트남법인 등 주요 연결 자회사의 호실적이 당기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임석현 한화생명 전략기획부문장(전무)은 "지난해 판매채널의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품 출시 등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며 "스테디셀러인 'The 시그니처 암보험'을 비롯해 신상품인 'H10 건강보험' 등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출시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보다 18.2% 성장한 3조8557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80%를 초과하는 3조1232억원을 보장성APE로 거둬들이며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연간 신계약 CSM은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 확대로 2년 연속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연말 보유계약 CSM은 9조1091억원이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장세도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순익 개선에 기여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재무설계사(FP) 수는 전년 대비 3833명 증가한 3만1005명으로 제판분리 이후 꾸준히 규모를 키웠다. GA 채널에서 3만명 이상의 FP조직을 확보한 것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처음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2023년 흑자로 전환한 후 1500억원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임 부문장은 "보험영업의 근간인 조직 규모 확대와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품 출시로 안정적인 신계약 성장을 이뤘다"며 "고객서비스·영업·상품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등 디지털 혁신을 이뤄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매출신장세를 앞세우면서도 해약환급금 적립금 제도의 영향으로 배당 지급이 어려워진 점을 의식해 제도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독당국에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건의해 올해는 반드시 배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타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이익이 증가하는데도 해약환급금 적립금 규모가 매년 늘어 배당여력 감소와 세무 이슈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임을 생명보험협회를 포함한 업계 전체에서 인식하는 만큼 생보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 제도개선안을 감독 당국에 제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잠정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65.0%로 직전 분기보다 1%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수원 한화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국채금리 하락 대비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과 보험개혁회의에서 나온 무저해지 보험상품 해지율 산출 가정 변경의 영향으로 K-ICS비율이 하락했다"며 "반면 신계약 CSM 상승과 8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비율이 커져 전체적으로는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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