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歲寒之交 <세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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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세, 추울 한, 어조사 지, 사귈 교.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나오는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에서 유래한다.
'세한지교'가 널리 회자된 데에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와 제자 이상적(李尙迪)의 사연이 큰 몫을 했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세한지교'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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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세, 추울 한, 어조사 지, 사귈 교. 직역하면 추운 해(겨울철)의 교제라는 뜻이다. ‘세한’은 단순한 계절적 추위가 아니라 혹독한 시련이나 어려운 때를 상징한다. ‘교’는 우정, 관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어려운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참된 우정, 역경 속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진짜 벗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나오는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에서 유래한다.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되어서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비로소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사철 초록인 소나무와 잣나무는 모든 나무가 녹색으로 무성한 여름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에 잎이 모두 떨어졌을 때 우리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비로소 초록임을 잘 알게 된다.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이다.
‘세한지교’가 널리 회자된 데에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와 제자 이상적(李尙迪)의 사연이 큰 몫을 했다. 제주로 유배된 추사는 학문을 놓지 않았지만, 그를 찾는 벗은 거의 없었다. 그때 이상적이 북경에서 구한 귀한 문방구와 책을 추사에게 보내왔다. 이상적의 마음에 감복한 추사는 ‘세한도’(歲寒圖)를 그려 보답했다. 황량한 들판 위 소나무 한 그루와 잣나무 세 그루, 초라한 초가집 한 채를 그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남겼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세한지교’가 떠오른다. 추위가 매서워지면 소나무의 푸르름이 또렷해지듯, 인간 관계 또한 추위를 겪어야 진정성이 드러난다. 햇살 비치는 날엔 누구나 곁에 머물지만, 겨울 추위 속에선 누가 남는지가 갈린다. 겨울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은 누구의 겨울을 지켜주고 있는가.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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