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반도, 내일 총격전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일 당장 총격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휴전선은 불안하고 국민들 역시 불안하다”며 정부에 대북 소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을 펴며 강경 대응을 벼른 데 이어 전날 경의선·동해선 일부 구간을 폭파하는 등 한반도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한반도 상황이 정말로 엄중하다. 전쟁을 막기 위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의무이고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가장 지고한 책무인데 한반도의 위기·긴장을 관리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매우 궁금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어려울수록, 위험할수록 대화해야 한다. 소통 창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평양 무인기 전단 살포’가 한국이 벌인 일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15일 정오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북쪽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이 대표는 “역사적으로 보면 합리적 논의를 통한, 합리적 이유를 가진 개전, 전쟁이 개시된 경우보다 감정적·일시적·비이성적 판단 때문에 전쟁이 개시된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며 “어떤 경우든, 전쟁이 개시되면 그 피해는 국민들이 입는다. 그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