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상공에 적 무인기”…북, 주민들에 대북 전단 이례적 공개
[앵커]
남한에서 보낸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뿌렸다, 북한 당국이 이 같은 주장을 주민들이 보는 매체에도 실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전단 소식을 차단하던 과거와 달리 이례적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그 의도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어제(11일) 공개한 사진입니다.
평양 핵심부인 노동당 청사 상공에서 남한 무인기가 전단을 뿌리는 장면이라고 주장합니다.
함께 공개한 전단에는 남북한 경제력 격차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사진과 함께 외무성 명의 긴급 성명을 내고 남한이 이달 들어 무인기로 평양 상공에 세 차례 침투해 대북 전단을 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오늘(12일)은 조선중앙TV에도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 : "이번 영공 침범 사건은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범죄 행위이며 자위권 행사의 명백한 대상으로 된다."]
북한 노동신문도 1면에 이를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매일 보고 듣는 두 매체에 대북 전단 소식이 실린 건 이례적입니다.
북한은 올해 5월과 7월에도 대북 전단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지만,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이 유입된다는 사실 자체를 언급하기 꺼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부 통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전단을 빌미로 주민들에게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남측에 대한 책임 전가와 함께, 긴장 고조의 틈을 타서 북한 내부의 대남 적개심과 체제 결속을 이끄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어제 무인기 침투를 주장한 이후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렸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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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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