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다시 만든 무전기 로맨스" 31만에 멈춘 그 리메이크

사진=영화 '동감'

2000년에 개봉해 오래 회자된 청춘 로맨스가 있습니다. 22년이 지나 같은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졌고, 원작 주연 배우가 응원 상영회까지 열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런데 누적 관객은 31만 명대에서 멈췄습니다. 2022년 11월 개봉한 동감 이야기입니다.

1999년과 2022년을 잇는 무전기

이야기의 장치는 오래된 무전기입니다. 1999년을 사는 남학생과 2022년을 사는 여학생이 우연히 이 무전기로 연결됩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대화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집니다. 원작과 달리 성별 설정이 바뀌었고, 배경 연도도 1999년과 2022년으로 옮겨졌습니다. 세기말의 분위기와 요즘 대학생의 일상이 교차하는 구성입니다.

사진=영화 '동감'

개봉 일주일 만에 꺾인 흐름

이 작품은 2022년 11월 16일 개봉했습니다. 11월 2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31만 1584명이었습니다. 개봉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이미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순위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큰 반등 없이 상영이 마무리됐습니다.

사진=영화 '동감'

원작 주연 배우의 지원 사격

2000년 원작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가 리메이크를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개봉 이틀 뒤 직접 응원 상영회를 열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꾸준히 독립영화를 응원해 온 그의 행보가 확장된 형태라는 해석이 따랐습니다. 포스터 구도까지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며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영화 '동감'

리메이크가 어려운 이유

당시 극장가에는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작품이 여럿 개봉했습니다. 관객 수를 보장하기 어려운 신작보다 검증된 원작을 재가공하는 쪽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다만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비교가 따라붙고, 모르는 관객에게는 신선함이 덜하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 작품도 설정 변경을 두고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용의 변화와 서사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사진=영화 '동감'

그래도 남는 것

흥행과 별개로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997년생 배우가 95학번 대학생을 연기하며 세기말 분위기를 되살렸습니다. 제작진은 IMF 직후의 공기를 화면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시절을 지나온 관객이라면 배경만으로도 반가울 수 있습니다. 가볍게 볼 청춘 로맨스를 찾는다면 선택지에 둘 만합니다.

사진=영화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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