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즐겁다"‥'빙벽 등반' 인기
[뉴스외전]
◀ 앵커 ▶
매서운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이 추위에 얼음을 타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0미터 높이의 아찔한 절벽, 거대한 빙벽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손에 쥔 바일로 얼음을 찍어가며, 한 발 한 발,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다 왔다. 조금만 힘내면 된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하면, 발 아래로 보이는 경치는 아찔해집니다.
[이서영/인천광역시] "열이 확 나죠. 올라가면서 손가락은 시렵지만 그 맛에 하는 것 같아요. 성취욕도 있고… 좋습니다. 대단한 운동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 육박하고,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강바람까지 불면서 이렇게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씨지만,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 추위를 온몸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유난히 추웠던 날씨 덕에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붙어 등반하기 더 없이 좋은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서강호/원주시 산악연맹] "여기 오신 분들은 이 추위가 오기를 항상 기다리는 사람들이거든요. 피켈로 얼음을 찍을 때 (느낌이) 강하고, 낙빙도 덜 떨어지고, 스크류 안전조치하는 것도 얼음에 박는 것도 강하게 잘 박히고."
과거에는 전문 산악인들이나 하는 운동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등산에 이어 암벽등반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겨울철 빙벽을 찾는 사람들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늘고 있습니다.
[이애란/서울 서초구] "자연에 바람이며 추운 날씨를 이기면서, 내가 이겨내려고 하는 도전이죠. 올라가고 나서 내려오면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 그것 때문에."
강력한 한파 뒤 영하 10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지는 이달 말까지가, 올해 빙벽을 오르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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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만 기자(kmkwon@w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448634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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