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서 화제 모은 한국 고딩들, 알고 보니..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고생들이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배우들이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올해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대만 가오슝영화제, 스웨덴 룬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필름위크 등 해외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최근 국내 개봉한 영화는 극장가에 신선한 재미를 전하고 있다.

지난 6일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멀티플렉스 극장 CGV 단독 개봉으로 선보였다. 영화는 '학교 괴담'을 유쾌하게 풀어낸 접근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영화는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9위에 머물렀지만,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재미에 목마른 관객에게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어떤 매력을 안겨주는 걸까.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제작 26컴퍼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을 받기 위해 개교기념일 밤 학교에서 귀신과 숨바꼭질에 나선 모의고사 등급 평균 8등급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무섭지만 웃긴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다양한 공포영화 속 장면을 오마주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다가도 진부하고 예측가능한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함과 유쾌함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또 이야기로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주인공인 지연(김도연), 은별(손주연), 현정(강신희)은 각자 꿈도 있고 재능도 지졌지만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무시당하는 일상을 산다. 마치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처럼.

'아메바'는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주인공들을 가리키는 동시에, "아메바를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면 모양과 색깔이 제각각"이라는 연출자 김민하 감독의 말처럼, 학생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무시하고 대학 진학만이 목표가 된 획일적인 교육 제도를 꼬집는다.

영화는 이 같은 메시지를 공포와 웃음의 요소로 버무린 복합 장르 작품. 10억원이 채 안 되는 제작비 규모로 만들어졌다. 이 같은 점에서 지난 6월 개봉해 흥행한 '핸섬가이즈'를 떠올리게 한다. 이사한 집에 깃든 저주 때문에 살인자로 오해받는 두 남자의 소동을 그린 '핸섬가이즈'는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제작비로 오컬트와 코미디 장르를 결합시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핸섬가이즈'의 남동협 감독처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연출자 김민하 감독도 신인이라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김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사실 그는 2022년 '빨간마스크 KF94'와 2지난해 '버거송 챌린지' 등 단편영화를 통해 코미디 장르 연출에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빨간마스크를 쓴 일본 귀신을 소재로 코미디에 공포 요소를 접목시킨 '빨간마스크 KF94'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모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개봉에 앞서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등 2관왕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올해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대만 가오슝영화제, 스웨덴 룬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필름위크 등 해외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재기발랄한 신인감독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처음 기획 때부터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출발시킨 김민하 감독은 현재 교생 실습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김도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