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매출 142조·영업익 9.8조 '사상 최대'…3154억 자사주 소각(종합2)

권혜정 기자 이장호 기자 2023. 1.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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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첫 9조원 돌파…4분기 매출·영업익도 역대 최대
제네시스·SUV '돈 되는 차' 많이 팔아…올해 432만대 판매 목표
(자료사진)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이장호 기자 =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연간 최대 실적을 썼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조단위의 품질비용을 털어냈음에도 고환율 효과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등이 현대차의 역대급 성적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26일 '2022년 4분기(10~12월) 경영실적 컨퍼런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2%, 47% 늘어난 142조5275억원,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연간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지난해 성적을 발판 삼아 올해 글로벌 톱3 영향력을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32대를 판매해 매출액은 10.5~11.5% 올리고 영업이익률은 6.5~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684만대를 판매해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3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154억원 규모의 자사주(보통주, 우선주, 2우선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역사에 남은 '2022년' 매출액 142조·영업익 9.8조 '사상최대'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9조8198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자 사상 첫 9조원대 진입이다. 앞선 연간 최대 매출은 2021년 117조6106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4분기 매출액은 38조5236억원(자동차 31조5854억원, 금융 및 기타 6조9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3592억원으로 119.6% 늘어났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7조7054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조9797억원이었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79.8%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 포인트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7%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7386억원, 1조7099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 비결은…제네시스·SUV '돈 되는 차', 고환율, 車 반도체난도 완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악재에도 현대차가 지난해 기록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 등 이른바 '돈 되는 차'를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도매 판매 기준 SUV 비중은 전년 47.3%에서 51.5%로 4.2%포인트 뛰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전년 5.1%에서 지난해 5.3%로 0.2%포인트 늘었다. 제네시스는 특히 자동차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5만6410대를 판매해 연간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친환경차의 판매량도 늘었다. 전년 42만2000대 수준이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50만5000대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14만1000대에서 20만9000대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는 SUV 중심 판매 호조와 부품 수급 개선으로 도매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며 "미국 시장은 재고부족 현상 지속에도 불구하고 투싼과 싼타페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해 미국 내 SUV판매 25.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의 GV60판매도 증가해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330% 증가했다"고 했다.

고환율도 현대차의 역대급 성적을 이끌었다. 최근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4분기 기준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오른 1359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본격 회복되기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현대차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들어 글로벌 공장의 가동률은 큰폭으로 높아져 직전 분기 대비 7.6% 오른 96.8%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03만8874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 의‘2023 GV60’. (제네시스 제공) 2022.12.16/뉴스1

◇올해 글로벌 톱3 입지 다진다…전기차 33만대 등 432만대 목표

현대차는 지난해 눈부신 성적을 발판 삼아 올해 전기차 중심의 리더십을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여 글로벌 톱3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432만대를 잡았다. 이는 지난해 394만대와 비교해 10% 늘어난 수준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안정화와 판매 확대 등을 기반으로 매출액은 10.5~1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5~7.5%로 잡았다. 지난해엔 6.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33만대다. 현대차는 지난해 20만9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3%였지만, 이를 7% 중반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2021년 3% 중반대였던 전기차 비중이 2년 사이 두 배로 뛰어오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난항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의 판매 목표는 전기차 7만대를 포함해 86만대다. 아이오닉6의 판매 개시, 신형 코나 출시, 제네시스 GV70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판매 전략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판매량 중 14%를 차지했던 미국 시장 판매량을 22%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IRA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가 리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5%에서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한다.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에 리스 차량도 포함된 데 따른 조치다.

유럽 시장의 경우 1분기 아이오닉6 출시와, 하반기부터 양산 예정인 신형 코나EV와 아이오닉5 N모델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IRA에 따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의 적극적 진출이 이뤄질 것을 대비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럽 경기 침체에 대비해 상반기에 선적을 최대한 늘려 백오더 물량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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