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할 것 같았다" 이강철 감독의 후회, 이후 큰 결심에 KT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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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KT가 또 한 번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이강철 감독은 "너무 좋길래 사실 끝까지 갈 생각도 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을 너무 많이 던지면 피로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만루에서 정말 써야 할 카드를 안 썼다가 끝나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았다"며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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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정말 좋은 경기했는데 저의 투수 교체 미스로, 제가 게임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KT가 또 한 번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말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힘겹게 승리했다.
치열한 승부였다. 지면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매순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령탑으로서는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
8회초가 그랬다. 고영표는 5회부터 등판해 LG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강철 감독은 당초 고영표, 소형준, 마무리 박영현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로 경기를 이기겠다고 했다.
그런데 고영표의 활약이 너무 좋았다. 이강철 감독은 "너무 좋길래 사실 끝까지 갈 생각도 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을 너무 많이 던지면 피로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고영표를 내리고 소형준을 등판시켰다. "동점이 될 때까지 고영표로 갈까 하다가 순간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예정된 투구수도 거의 다 됐다. 한 가지 걸리는 건 상대가 고영표의 공에 너무 손을 못 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맞을 때가 됐다는 생각도 했다. 오늘은 고영표와 박영현으로 끝냈어야 했다. 결과론적으로 미스였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지난 등판까지 좋은 구위를 자랑했지만 이날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폭투로 1점을 내줬고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5-5 동점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8회초 2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호출했다. 그런데 박영현 카드를 쓴다는 건 필승조의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는 의미였다. 소형준으로 어떻게든 버티느냐, 마무리를 부르느냐, 이때까지도 고민은 이어졌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만루에서 정말 써야 할 카드를 안 썼다가 끝나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았다"며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다.
이 결정이 KT를 살렸다.
박영현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9회를 잘 막았다. 10회도, 11회까지도 막았다. 무려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영현이 이 시기를 버텨냈기 때문에 KT의 끝내기 승리도 가능했다.
박영현은 "1⅓이닝 정도를 최대로 생각하고 던졌다"고 했다. 그런데 KT에게는 다음 카드가 없었다. 박영현은 "코치님이 더 갈 수 있겠냐고 했는데 저는 간절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안 좋으면 바꿔주겠다고 하셔서 편하게 들어갔다. 2이닝, 3이닝 가면 갈수록 밸런스가 잘 잡혀서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타이밍에 제가 잘 막아서 승리의 발판을 만든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5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0%를 100%로 만드는 팀이기 때문에 승리의 발판을 놓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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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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