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이정근기자] 기아 틱톡 챌린지로 촉발된 미국의 차량 절도가 보안시스템 강화 등으로 지난해에는 20% 이상 줄었지만 차량 절도 수법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험회사 머큐리는 미국 국가보험범죄국(NICB) 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자동차 절도는 전년도에 비해 2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절도는 2023년 절정점을 찍은 후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6.7%가 감소, 2년 연속으로 두 자릿 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자동차 절도범의 주요 타깃이 됐던 기아와 현대차가 절도 방지를 위해 이모빌라이저 장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머큐리는 절도범들이 점점 더 첨단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권고했다.
기아와 현대차는 지난 2022년 틱톡과 유튜브에서 이른 바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라는 것이 유행하면서 절도범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됐다.
이는 해당 차량들이 차량 핸들 밑 부분 근처 카울만 뜯어내면 USB 케이블로 시동을 걸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연간 수천 대의 차량이 절도 피해를 입었고 미국 주요 주 당국과 소비자 단체들은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현대차와 기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머큐리는 이번 결과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들이 도난에 특히 취약하다는 비판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가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약 700만 대의 차량에 아연 강화 점화 실린더 보호대를 장착하고, 향후 판매되는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키로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여전히 차량 절도 피해가 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경우, 절도범들이 전통적인 차량 부수기 침입을 우회해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 릴레이 공격, 온보드 진단(OBD) 포트 등의 취약점을 이용해 더 빠르고 조용하게 차량을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수법으로 2025년 상반기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10대 중 4대가 현대차와 기아였으며, 현대 엘란트라, 소나타, 기아 옵티마, 소울 등이 주요 타깃이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혼다 CR-V, 어코드, 시빅, 토요타 캠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머큐리 보험은 차량 도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 사용 등 다양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