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북미 시장에서 승용차 라인업을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6세대 카마로를 2024년형으로 단종한 데 이어, 중형 세단 말리부도 2025년형을 마지막으로 북미 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로써 쉐보레는 포드가 머스탱만 남긴 것처럼 C8 콜벳만이 유일한 승용차 모델로 남게 됐다.

대신 GM은 전기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 효과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의 판매량이 13% 감소해 약 33만 7천 대를 기록한 반면, GM의 전기차 판매는 94%나 증가해 약 3만 2천 대를 달성했다.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이미 GM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블레이저 EV, GMC 험머 EV, 캐딜락 리릭 등 다른 모델들을 쉽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GM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를 판매 중이며, 최근 선보인 캐딜락 옵티크와 에스컬레이드 IQ, 곧 출시될 캐딜락 비스티크, 그리고 2세대 쉐보레 볼트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쉐보레 말리부 RS의 10세대 콘셉트 렌더링이 공개됐다. 이 콘셉트는 클래식한 세단의 매력에 이쿼녹스 EV의 스타일링을 접목시켜 현대 쏘나타와 같은 경쟁 모델에 대항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디자인은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이쿼녹스 EV의 파워트레인을 새로운 말리부에 탑재한다면, 향후 출시될 기아 EV4 세단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를 전기차로 부활시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리프레시된 테슬라 모델 3와 경쟁하면서 차세대 쉐보레 볼트와 함께 GM에게 또 다른 대중 시장 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쉐보레 이쿼녹스 EV의 플랫폼인 GM BEV3는 높은 적응성을 갖추고 있어, 이미 아큐라 ZDX, 뷰익 일렉트라 E4와 E5, 캐딜락 옵티크와 리릭, 혼다 프롤로그, 그리고 더 큰 쉐보레 블레이저 EV 등 다양한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GM이 말리부 EV를 실제 출시할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지만, 전기차 중심의 미래 전략 속에서 중형 세단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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