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1년 선후배→흥국생명 ‘연자매’로 챔프전 우승 3회 합작...김연경 “연주 언니, 제가 먼저 갑니다”, 황연주 “후배지만, 대단하고 고마워”





V리그에서 뛴 것은 올 시즌을 포함해 8시즌이지만, 정규리그 MVP 트로피만 6개,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인 김연경이다. 8시즌 MVP 트로피 7개(1개는 예정)라는 말도 안되는 수상경력이 보여주듯, 불세출의 슈퍼스타인 김연경의 은퇴 선언에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은 V리그 최초의 은퇴투어를 열어주기로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세트별 스코어가 보여주듯,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강성형 감독이 주전들을 자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면서 모마(카메룬)의 백업 아포짓을 맡고 있는 황연주도 지난 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시즌 첫 출전을 이룬 뒤 가장 많이 코트에 섰다. 5점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뽐냈다.


기념품과 꽃다발을 받은 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중고교 1년 선배인 현대건설 황연주를 돌아보며 “연주 언니, 제가 먼저 갑니다”라고 농담을 건넨 뒤 “준비해주신 현대건설 관계자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 현대건설도 저희도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 현대건설도 저희 흥국생명도 응원해달라”고 현대건설 홈팬들 앞에서 과감한(?) 소감을 밝혔다.
은퇴 행사를 마치고 김연경과 황연주는 코트 위에서 만나 잠시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황연주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김)연경이가 ‘언니, 나 덕분에 1년 더 할 수 있겠네. 내가 일부러 튕겨준거야’라고 하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이말의 사연은 이랬다. 이날 황연주가 올린 5점에는 김연경의 지분(?)이 컸다. 2세트 9-19에서 나온 황연주의 첫 득점도 세터 뒤로 돌아가 이동해 때린 퀵오픈을 김연경이 받아내지 못했고, 11-20에서 나온 득점도 김연경의 블로킹을 뚫고 해낸 득점이었다.


“‘언니, 제가 먼저 갑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땐 저도 가고 싶더라고요”라면서도 황연주는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올 시즌 오랜 기간 재활하다 복귀 후 처음으로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한 황연주는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더블 체인지로 들어가 전위 세 자리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줄 수 있는 공격력을 뽐냈다. 황연주는 “후배지만, 대단한 선수다. 고맙기도 하다. 배구 발전을 위해 제일 많이 노력해줬다”라고 치켜세웠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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