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맞춰 모스크바 공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공항 4곳이 폐쇄되고 러시아 정부 전용기 3대의 항로가 틀어졌다.
드론 공격의 시점이 메시지가 되는 국면이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귀국길에 맞춰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상태였고, 우크라이나는 그가 돌아오는 현지시간 9일에 맞춰 모스크바를 향해 드론을 날렸다.

"공항 4곳 폐쇄, 운항 일시 중단"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 일대 공항 4곳이 폐쇄됐으며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수도권 공항의 동시 폐쇄는 방공 경보가 광범위하게 발령됐음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그간 모스크바 방향으로 접근하는 드론을 다층 방공망으로 차단해 왔다고 주장해 왔지만, 운항 중단이라는 결과 자체가 공역 통제에 부담이 걸렸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정부 전용기 3대, 급격히 경로 전환"
푸틴 대통령과 참모들이 탑승한 러시아 정부 전용기도 착륙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됐다. 항공편 추적 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전용기 3대는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러시아로 귀국하던 중 급격히 경로를 전환했다. 먼저 출발한 2대는 모스크바 상공을 비정상적으로 선회했고, 후발기 1대는 아예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기수를 돌렸다.

"하늘을 나는 크렘린궁"의 비행 방식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는 운항 시 푸틴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동일 기종 항공기들과 함께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기체에 대통령이 탑승했는지 외부에서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번처럼 3대가 동시에 움직이다 각기 다른 판단으로 흩어진 상황은, 그 운용 방식이 실제 위협 앞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드러낸 사례이기도 하다.

드론은 군사적 파괴력보다 상대의 일정과 공역을 흔드는 수단으로 더 자주 쓰인다. 수도권 공항 폐쇄와 전용기 항로 변경은 물리적 피해 규모와 별개로 전쟁이 어디까지 올라와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출처=연합뉴스TV·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