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실화야?" 곳곳에 '가을 벚꽃' 활짝..."생체시계 무너져"
지난해 늦더위로 가을 벚꽃 개화…초록 단풍 관측
2020년엔 태풍으로 생체시계 이상 생겨 '가을 벚꽃'
[앵커]
이제야 제 날씨를 찾았나 싶은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때아닌 가을 벚꽃이 핀 겁니다.
추석 폭염이 나타날 정도로 늦더위가 길게 이어져 역대 가장 더웠던 9월로 기록됐는데, 이런 기후변화 때문에 생체 시계가 어그러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앙상한 가지 사이로 새하얀 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나무를 장식한 건 단풍도 열매도 아닌 봄에 피는 벚꽃입니다.
YTN으로 제보된 가을 벚꽃 사진인데, 인천과 충청, 전남 등 곳곳에서 9월 중순 이후부터 최근까지 촬영됐습니다.
[최성식/ 논산 은진면( 벚꽃 화면 제보) : (가을 벚꽃은) 처음이요. 그런 적인 없었는데, 논산입니다. 충남 논산, 신기하기도 하고 벚꽃이 가을에 피니까…]
잠시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지만 올해 9월 말까지 30도에 육박하는 이례적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계절을 착각한 가을 벚꽃이 개화한 겁니다.
특히, 지난달은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정도로 기온이 높았는데, 이렇다 보니 나무도 기후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개화 시기를 혼동했다는 분석입니다.
[반기성 / YTN 재난자문위원 : 올해 늦게까지 폭염이나 열대야가 발생하다 보니 나무들이 일종의 스트레스에요. 원래 나무 생체시계가 적당한 때 꽃이 피어야 하는데 봄에 스트레스에 의해 무너진 거죠.]
지난해에도 가을철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일부 해안 지역에서 가을 벚꽃이 개화하고
길가에는 초록 단풍이 낙엽인 상태로 수북이 쌓이는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2020년에는 덥진 않았지만 잦은 태풍으로 벚꽃 생체시계에 이상이 생겨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첫 단풍의 빈자리를 때아닌 가을 벚꽃이 채우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이 같은 이례적 현상이 더 자주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화면제공 : YTN시청자제보
영상편집 : 강은지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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