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건강식? 위염 있는 중년에겐 조심해야 합니다

토마토는 흔히 ‘먹는 보톡스’라고 불릴 만큼피부와 노화에 좋은 채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등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중년 이후 노화 방지, 혈관 건강, 항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건강 식품이죠.

하지만, 이렇게 좋은 토마토도먹는 시간과 방식에 따라 오히려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아침 공복에 생토마토를 바로 먹는 습관, 위가 약한 시니어에겐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토마토는 산도가 높은 채소입니다.
토마토는 레몬만큼은 아니지만상당히 강한 유기산(주석산, 구연산, 사과산)을 포함하고 있어 공복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요.
위염이 있거나, 속이 자주 쓰린 분이라면아침에 생토마토 한 개가 약이 아니라 위장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위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 조절 능력이 떨어진 분들에겐공복의 산성 식품은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토마토 껍질과 씨는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토마토 껍질은 섬유질이 많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공복에 다량 섭취하면 위 내에 기계적 자극을 줄 수 있어요.
여기에 씨까지 삼킬 경우위장 기능이 떨어진 노년층은 더부룩함이나 속쓰림,심한 경우 장에 가스가 차는 불편까지 겪을 수 있습니다.

셋째, 토마토는 성질상 ‘차가운 채소’입니다.
한방에서 토마토는 몸속 열을 내려주는 냉한 성질의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성질은 몸에 열이 많을 때엔 도움이 되지만, 속이 차고 배가 자주 아픈 사람,식사 후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는 속을 더 차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침 공복에 냉한 식품을 섭취하는 건몸 전체 대사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토마토를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언제 먹느냐입니다.
위가 약하거나 속쓰림이 자주 있다면 아침보다는 점심 또는 저녁 식사 후,익혀서 먹는 방식이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가볍게 삶거나 구워서 먹으면 산성도와 냉기가 줄어들고 소화 흡수도 더 잘 됩니다.

토마토는 분명 건강에 좋은 식품입니다.하지만 좋은 음식도 타이밍과 방식이 맞지 않으면 내 몸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이제는 꼭 기억해두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