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발효 앞두고 차량 구매 서두르는 美 소비자…3월 판매량 급증

조회 42025. 4. 1.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의 미국 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내 소비자들이 서둘러 차량을 구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제공=GM

1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GM은 지난 1분기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IQ와 옵틱 등 전기차와 엔트리급 크로스오버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업계 전문가들은 GM의 1분기 판매 성장률이 1%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크게 뛰어넘었다.

포드자동차도 이날 1분기 판매량을 공개했는데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포드 엣지 SUV 단종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엣지는 캐나다에서 생산됐는데 이 차종 단종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포드는 1분기 법인용 차량과 렌터카 등을 제외한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3월 소매판매도 19% 급증했다고 밝혔다.

CNBC는 현대자동차와 혼다자동차의 1분기 미국 내 판매가 각각 약 10%와 5.3% 각각 증가한 점을 고려했을 때 포드의 감소세는 예외적인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번 자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앞두고 공개됐다. 지난주 백악관은 자동차 관세로 미국이 1000억달러 이상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교역국과 같은 수준으로 관세장벽을 높이겠다고 상호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해서 미리 차량 구매에 나서서 3월 자동차 판매가 강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지난달 자동차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JD파워의 토마스 킹 데이터 및 분석 부문 대표는 “이는 매우 강한 흐름이며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구매를 앞당긴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가운데 관세 부과 전망 자체만으로도 자동차 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북미법인의 랜디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 발표 이후 딜러 방문객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커는 “지난 주말에 오랫동안 봐온 것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일을 굉장히 오래 해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난 주말에 관세가 적용되기 전에 서둘러 구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현재 미국 내 평균 신차 가격이 4만8000달러인데 관세로 가격이 상승하고 기업 수익이 타격을 입을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파커는 관세 시행으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이 차량 가격이 변경될 가능성에 대비해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며 “내일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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